성옥심 여사 충남대 발전기금으로
4억원 상당 부동산·현금 1억원 기부
故 이복순 여사와 중앙시장서 인연

▲ 성옥심 여사(오른쪽 세 번째)가 충남대에 5억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충남대 제공
"나도 복순 언니처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 왔는데 이제야 실천하네요."

성옥심 여사(89)가 충남대에 5억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12일 성옥심 여사로부터 5억원 상당의 발전기금 기탁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성옥심 여사는 4억원 상당의 부동산, 1억원의 현금을 충남대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했다.

충남대는 '성옥심 장학금'을 만들어 학생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성 여사의 기부는 '김밥 할머니'로 유명한 고 정심화(법명 正心華) 이복순 여사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시작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성 여사는 이복순 여사와 대전 중앙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러던 1990년 이복순 여사가 현금 1억원과 시가 50여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남대에 기부하면서 대한민국을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 큰 기부를 하는 언니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성 여사는 “나도 언젠가는 언니처럼 좋은 일에 기부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마음 속에만 간직했던 다짐은 2년 전인 2015년 12월 충남대에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4억원 상당의 아파트 기부로 25년 만에 실천으로 옮겨졌다.

당시 충남대는 발전기금 전달 행사를 적극적으로 권유했으나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싫어 기부 사실을 감춘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 여사는 지난 8월 7일 성 여사는 25주기 이복순여사 추모문화제가 치러진 충남대를 찾아 마음 속에만 살아있는 ‘언니’를 만나면서 현금 1억원 기부를 약속하게 됐다.

25년째 이복순 여사의 추모제를 지내며 여사를 기억하고 장학회를 만들어 후학을 양성해 기부의 참 뜻을 이어가고 있는 충남대의 기부자에 대한 정성에 마음을 연 것이다.

성옥심 여사는 "기부는 남몰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충남대가 매년 복순 언니를 추모하고 그 마음을 기리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 기부와 공개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함께 있지는 않지만 언니에게 자랑하고 싶은 떳떳한 동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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