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권 전 시장 낙마후 요동
세종, 이춘희 시장 독주분위기
충북, 이 지사 3선 여부 ‘열쇠’
충남 ‘포스트 안희정’ 관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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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선거 사전투표 체험장에서 국회 직원들과 선관위 직원들이 사전투표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6·13 지방선거가 15일 정확히 D-6개월(180일)을 맞는다. 이날을 기준으로 공직선거법이 본격 가동되는데다 ‘얼굴 알리기’에 들어간 후보예정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면서 지역 선거 분위기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는 권선택 전 시장의 중도하차 이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예정자들이 몰리고 있다.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에선 내리 4선의 이상민 의원(유성을), 중앙당 최고위원인 재선의 박범계 의원(서구을), 재선의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도 최근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출마설을 완강히 부인 중인 내리 5선의 박병석 의원과 ‘백분포럼’을 시작으로 지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 역시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해석이다.

자유한국당에선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재선의 정용기 의원(대덕구), 이장우 의원(동구)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미 선거 준비에 착수한 박 전 시장과 달리 현직인 정 의원이나 이 의원의 경우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선뜻 출마 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선 전 의원과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대표적 보수논객인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가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한현택 동구청장과 김세환 전 중앙당 대변인이, 바른정당에선 화려한 경력의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중앙 정치권에서 양당의 연대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정의당에선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이 유력 후보다.

세종시장 선거전은 ‘1강 다중’ 구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이춘희 시장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은 이 시장의 대항마를 찾기 위한 행보를 보인다. 야권에선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3~4명의 후보군이 점쳐지는 상황으로, 한국당에선 유한식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전 세종시장),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최민호 배재대 석좌교수(전 행복청장) 등이 거론된다. 또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도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의 초점은 여전히 민주당 이시종 지사의 ‘3선 도전’ 여부지만, 언론의 집요한 질문에도 ‘묵묵부답’이다.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선거전문가인 이장섭 정무부지사 기용 등 당내 경선을 위한 준비도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당내 경선이다.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이 ‘경선 불사’를 공언한 데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지사의 ‘3선 불가론’으로 직격탄을 날리면서 경선 경쟁은 사실상 점화된 분위기다. 이 지사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오 의원과의 치열한 당내경선이 예상된다.

한국당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들이 지사 출마를 고사하는 가운데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과 신용한 전 청와대직속 청년위원장이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이 지사나 오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어 세대교체론으로 선거구도가 굳어질 경우 야당인 한국당 후보지만 선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의 경우 정당세가 약해 지사 후보를 내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충남에선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내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 지사 역시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며 불출마 선언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내년 충남도지사 선거는 ‘새 판’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야의 온도차는 매우 크다. 여당인 민주당은 안 지사의 후광과 높은 지지도를 발판으로 후보군이 넘치는 반면, 야당인 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선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복기왕 아산시장, 양승조 국회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야당인 한국당의 경우 낮은 지지도 등 불리한 판세 등의 영향으로, 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홍문표 의원, 이명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정작 이들은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에선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지난 11일 출마를 선언했다.

홍순철·이선우·나운규·강대묵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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