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도 백악관 안 간다"고 말한 뒤 비난 시달려

▲ 린지 본이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한 논란을 해명했다. [린지 본 인스타그램 캡처]
▲ 린지 본이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한 논란을 해명했다. [린지 본 인스타그램 캡처]
악플 시달리던 린지 본 "서로 존중하는 것, 올림픽보다 중요"

"금메달 따도 백악관 안 간다"고 말한 뒤 비난 시달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나는 미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다. 미국 대통령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다."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드러낸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본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사람뿐만 아니라, '목이나 부러졌으면 좋겠다'와 같이 저주하는 말까지 나온다.

본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본은 "인터뷰가 끝난 뒤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받았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대표 선수는 국가를 대표하지, 특정 정치인을 대표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비정치적 행사인 올림픽은 정치에 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한팀이 될 기회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정치적인 생각을 안 가진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인터뷰 발언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서로 갈라서있는지 알게 됐다. 사람들이 내 목이 부러졌으면 좋겠다는 둥, '안티 트럼프' 때문에 신의 징벌을 받아야 한다는 둥 적어놓은 건 내게 상처가 됐다. 우리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모든 건 스키나 올림픽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인 본은 2014년 소치올림픽을 부상 때문에 나서지 못했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본은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허리 부상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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