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인생을 90세까지로 생각한다면, 현재 시점 기준으로, 3분의 1은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3분의 1은 직업을 갖고 생계를 이어나가는 데, 나머지 3분의 1은 은퇴 후의 삶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각 단계에서 사람들은 수많은 도전과 응전의 경험을 쌓는다.

삶을 길게 겪어본 분들은 대부분 인생을 길게 보라고 충고한다. 시간이 지나서 세 번째 단계의 인생을 살아보면, 승진이 누락되었거나, 직장에서 후배가 나를 앞서 나가거나, 권고사직을 당한 것 등의 그 당시 매우 힘들었던 순간도, 지금에 와서는 인생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사건 중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고 한다.

힘든 순간이 찾아왔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흐름이 변할 수 있겠지만, 삶은 계속된다. 실패의 순간에 절망적인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 감정을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나에게 근접한 새로운 기회가 지나가는 것을 놓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와 성공을 겪는다. (보통은 실패를 먼저 겪고, 성공은 나중에 드물게 겪는듯 하다) 하지만 그것이 평생토록 이어지지 않는다. 실패했다고 좌절해서도 안 되고, 성공했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다. 삶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순간의 실패와 성공을 '내 삶이 적어도 무미건조하지는 않구나?'하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최호장<카이스트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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