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미충원 인원, 대전·세종·충남·충북 1만여
영세 제조업 인력 충원 시급, “정보교류 소통 채널 늘려야”
“지방분권 개헌”

올 초 채용을 앞둔 충청권 기업들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5인 이상 근로자를 둔 충청권 기업들은 올 1분기까지 3만 2670명의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8175명을 비롯해 △세종 939명 △충남 1만 2587명 △충북 1만 969명 등이다.

올 1분기 대전지역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채용 규모는 748명으로 전년 동기(690명) 대비 8%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지역 기업들이 연구개발 인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종은 전체 채용의 42%가 제조업에 집중돼 있었고 충남(53%)과 충북(49%) 역시 제조업 채용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올 초 지역 기업들이 3만여 일자리 채용 계획을 밝힌 가운데 문제는 2017년 하반기 충청권 기업들의 적극적 구인 노력에도 채워지지 않은 일자리가 1만여곳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미지박스1-면접.jpg
▲ ⓒ연합뉴스
대전지역 한 제조업체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도 부담이지만 채용 공고를 내고 수소문을 해도 일할 직원이 없다”며 “특히 영세 제조업체는 설비 자동화에 자금적 한계가 있어 인력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충청권 기업들의 2017년 하반기 미충원 인원은 △대전 2291명 △세종 215명 △충남 4268명 △충북 3356명 등 모두 1만 130명 규모다.

전년 동기(7932명)와 비교해 미충원 규모가 28% 증가하는 등 충청권에서 구인 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대전상공회의소와 대전·세종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대전·세종지역 대학생 6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기업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절반 이상(51.5%)이 ‘지역 중기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지역 중기 관련 정보 부족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소통 채널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노동 대전·세종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장은 “지역 일자리 미스매치는 구인기업과 구직자 간 정보 교류를 비롯한 면밀한 네트워킹이 형성돼 있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인력 수요 조사를 펼쳐 대학, 직업훈련기관 등에 제공하는 등 기업과 구직자 간 연결 통로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