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우리 제의에 호응”, 올림픽 남북평화 계기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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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나라답게 정의롭게'에서 축하 공연을 위해 입장하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를 자리에서 나와 맞이하고 있다. 이희아 씨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넌 할 수 있어'를 불렀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어제 북한산에서 떠오르는 붉은 새해를 보며 대통령으로서 두 가지 소망을 빌었다"며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5부 요인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한 신년인사회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표단 평창올림픽 파견과 남북 당국회담 뜻을 밝혀 왔다"며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남북평화 구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할 수 있게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안전에 대해 "지난해 우리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와 사고를 겪으면서 안타까움과 깊은 슬픔에 잠긴 일이 여러 번 있었다"며 "저는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인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국민이 갖게 된 집단적인 원념이지만 지난 한 해 우리는 아직도 많이 멀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와 우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 경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고,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으로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하며 3%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했다"며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룬 값진 성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나라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내 삶도 바뀔 수 있을까' 생각하고 계신다"며 "올해는 우리 국민께서 '나라가 달라지니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끼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격차 해소에 주력해 양극화 해소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다"며 "올해 우리가 이루게 될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걸맞은 삶의 질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일 것이다. 여야 간, 국회와 정부와의 대화도 한층 더 긴밀하게 이뤄지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우리 정치가 비난의 경쟁이 아니라 서로 잘하기 경쟁이 된다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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