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를 위해 전국 지자체들이 나섰다고 한다. 충청권 지자체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는 소식이다.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사업은 정부가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방청은 지자체들로부터 유치의향서를 받아 이르면 이달 말께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2021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급적 소방복합치유센터가 충청권에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자체들이 소방복합치유센터에 관심을 갖는 건 300병실 이상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을 유치할 수 있어서다. 연간 5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라고 한다. 화상뿐 만 아니라 외상후 스트레스, 근골격계 질환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최첨단 전문인력과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소방관 외에 산업근로자, 일반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니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자체들로서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전국 4만여 소방관의 바람인 전문 치료기관이 건립된다는 자체가 반갑다. 화재를 진압하다 부상을 입은 소방관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신체적 상해 외에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소방관들이 적지 않다. 트라우마에 시달린 나머지 자살하는 소방관이 순직자보다 더 많은 작금의 현실이다.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다.

소방복합치유센터의 입지가 중요하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응급치료를 요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일반 의료기관과는 구별된다. 화재 현장에서 다친 소방관들이 빠른 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여야 한다는데 이론이 없을 것이다. 지역이기주의를 떠나 국토의 중심인 충청권이 적지가 아닌가 싶다. 전국 각지에서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충청권 지자체들이 유치에 적극 나선 까닭이다.

전국 지자체들이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은 복수의 지자체가 유치 의향서를 제출할 경우 공정한 평가를 통해 부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당연하다. 공정한 평가를 한다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거다. 소방계의 의견 수렴은 필수다. 소방복합치유센터가 하루 빨리 개원해 소방관들의 시름을 덜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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