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대화모드 전환 촉각
북한 의도 경계… 한미공조 재확인

미국 정부는 새해 벽두부터 빠르게 전개되는 남북 간의 '대화 모드'에 촉각을 세우며 한미 동맹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최대의 대북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특히 지구적 스포츠 제전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펼쳐지는 2년여만의 남북 당국 간 대화 여부는 기본적으로 양측의 결정 사안인 만큼 반대하지는 않겠으며 이 과정에서 한미 간 찰떡 공조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다만 미 정부는 지난해 말 핵무력 완성을 주장한 북한의 대화공세가 자칫 한미 동맹의 틈을 벌려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전열을 흩트리기 위한 위장 전술이거나 북한이 다시 핵·미사일 도발로 국면을 뒤흔들 가능성 등을 경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업무 개시일인 2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의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 등 대화 제안을 두고 "로켓맨이 지금 한국과의 대화를 처음으로 원한다"며 "아마 이것이 좋은 소식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 올린 트윗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방금 '핵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고 했는데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도 밝혔다.

남북 간 대화 움직임에 '지켜보자'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을 또다시 '로켓맨'이라고 부르고, 그의 핵단추 언급에 "내가 가진 것이 더 크다"며 조롱섞인 말로 응수한 것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새해 첫 업무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고위급 남북회담 제안과 관련한 질문에 명확한 평가는 피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북한의 변화를 위해 최대의 대북압박을 가할 것이며 반드시 한반도를 비핵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에 대해 "우리는 통일된 대응 방안을 놓고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양국은 궁극적인 공동의 목표를 향해 일할 것"이라며 공조를 강조했다.

이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김정은은 미국과 한국 사이에서 어떤 이간질을 하려고 할지 모른다. 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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