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생각중이시죠?

올해를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원년으로 삼고자 충청권이 단단히 고삐를 죄는 가운데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과 세종시에서 열리는 '국가균형발전 14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입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집권 2년차로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가 자치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의 원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신년사 발표 및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충청권 최대 현안인 '행정수도 완성'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개헌특위나 여당 개헌의총에서 행정수도 관련 문제를 헌법에 어떤 형식으로 담아낼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점과 2월 개헌안 마련을 추진 중인 상황이 덧대지면서 문 대통령의 관련발언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또 오는 29일 세종시에서 열리는 '국가균형발전선언 14주년 기념행사'에 문 대통령의 참석여부 역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2월 중 개헌안 마련'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1월 마지막 주 열리는 세종시 행사'란 점과 함께 '행정수도 개헌'과 관련해 긍정적 메시지가 발신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짐에 따라 행정수도 완성의 '가늠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월 중 개헌안 마련을 위해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자유한국당을 향해 개헌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해당 시기에 자치분권의 상징인 세종시를 찾는다면 그 의미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현재까지 세종시 공식 방문이 없었던 데다 지난해 7월 열린 행복도시 착공 1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터라 충청민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대통령이 세종에 방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정부부처의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세종시가 처음으로 공동개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이번 행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정신을 되새기고자 하는 의미가 담긴 만큼 문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 충청권 의원은 "문 대통령이 이번 행사를 통해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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