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용 청주 가경교회 목사
[시선]


중국 송나라에 ‘마지철’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그는 그림을 좋아해서 평소에 많은 그림을 수집했다.

특별히 그가 좋아하고 아끼던 그림은 당나라때 화가인 ‘대주’라는 사람이 그린 ‘투우’라는 작품을 좋아했다. 마지철이 그 그림을 보면서 좋아하고 있을 때 한 소작농이 소작로를 내기 위해 이 재상의 집을 찾아왔다가 그 투우라는 그림을 보면서 잠시 비웃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비웃는 듯한 소작농를 보면서 마지철 재상이 이렇게 말했다. “네가 뭘 안다고 이 그림을 보고 함부로 웃느냐? 네가 그림에 대하여 뭘 아느냐? 이 그림이 도대체 누구의 그림인지 아느냐? 이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보고서 비웃다니” 하면서 마지철이가 화가 잔뜩 났다.

그러자 농부는 그저 목숨만 살려 달라고 하면서 변명한다. "저는 일생을 소들과 같이 지내는데 소들은 싸울 때는 꽁지를 다리 속으로 숨깁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센 사람이 그 꼬리는 잡아 당기려고 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소는 싸우면서 전부 꼬리를 올려 그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웃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마지철 재상은 대주라는 화가는 위대한 화가이지만 소를 진정으로 모르고 그림을 그렸구나하면서 그 그림을 찢어 버렸다. 아무리 위대한 화가라고 할지라도 소와 함께 생활을 하는 농부보다 소를 몰랐던 것이다.

2018년 한해를 시작하면서 한번 쯤은 생각해 볼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하는 질문이다. 올 한해 살아가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가 진지하게 질문해 보면 좋겠다.

한해를 지낸 후에 조용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래도 잘 살았다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수치스럽고 분하고 원망스러운 한해를 살고도 잘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마치 싸우는 소의 그림을 그리면서 꼬리는 올려 그려 잘못그린 그림처럼 우리의 삶을 잘못 살고도 잘 살았다고 말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성경에 보면 ‘너희는 세상에 빛으로 살아라. 세상에 소금으로 살아라’라고 말씀하신다. 세상에서 빛으로 살아라 하는 것은 어두운 구석구석에 빛을 비추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소금처럼 살아라고 하는 것은 세상이 다 부패하고 변질되어도 너는 부패하지 않고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는 예수의 가르침이다.

하루하루 세상에 빛과 소금처럼 살아가는 한해가 되어 한해를 지낸 후에 그래도 잘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있어야 자기가 어떤 사람인 줄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면 자기가 누구인지, 자기 인생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세아 선지자는 호세아 6장 3절에서 백성들에게 우리가 힘써 알아야 할 것은 여호와를 아는 길 밖에 없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바로 알아야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올 한해 하나님을 바로 알아가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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