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오브라이언 "어린 소년에서 성인 남자로 성장"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데스 큐어' 홍보차 방한

PYH2018011110570001300_P2.jpg
▲ ⓒ연합뉴스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가 캐릭터에 녹아있어요. 캐릭터가 다양하죠. 원작 소설을 영화로 잘 표현했기 때문에 소설을 사랑하는 분들도 영화를 즐길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이기홍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기홍은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홍보차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17일 개봉하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제임스 대시너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에피소드다. 전편들에서 기억을 잃은 소년 러너들은 미로로 둘러싸인 미지의 공간에서 탈출했고, 자신들이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의 실험대상이었음을 확인했다. 3편은 위키드에게 납치된 민호를 동료 러너들이 구출하러 나서는 이야기다.

이기홍이 연기한 민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타고난 체력으로 시리즈 시작부터 러너들을 이끌어왔다. 3편 초반에는 위키드에 붙잡혀 있어 많이 뛰지는 못한다. 이기홍은 "전편에선 매일 함께 촬영하고 호텔에서 같이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엔 잡혀간 캐릭터여서 스케쥴이 달랐다"며 "매일 혼자서 갇혀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딜런 오브라이언과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를 향해 "빨리 구해줘서 나가야 하는데 너무 오랫동안 헤매고…왜 그렇게 늦게 구했지?"라고 따지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기홍은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주했다가 2년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학졸업 후 2010년 미국 드라마 '빅토리어스 시즌 1'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특별시민'으로 한국영화에도 얼굴을 비쳤다.

2014년 시작된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배우들은 캐릭터와 함께 성장했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꽃미남 하이틴 스타에서 액션 배우로 거듭났다.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 역시 '러브 액츄얼리'(2003)의 귀여운 소년에서 훌쩍 큰 모습을 보여준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자신이 맡은 토마스 캐릭터에 대해 "3편에서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전편들에서는 정의감에 불타올랐다면 이제는 모든 것이 흑백으로 나뉘지는 않는다는 내적 갈등을 겪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리즈 전체에 걸쳐서 어린 소년이 성숙한 성인 남성으로 자란 모습을 보여줬다"며 "배우로 자리잡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기 때문에 슬프고 감정이 복받친다"고 아쉬워했다.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는 "배우로서 성장이 캐릭터의 성장에도 반영됐고, 시리즈가 더 나은 배우의 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친구들과 잘 지낼 것이기 때문에 많이 서운하지는 않다"며 웃었다.

dada@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