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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의 여왕'이 연출하는 100만 화천산천어축제의 마법

    축제 23일간 산천어 160t 76만마리 투입…얼음낚시 '장관'

    2018년 01월 12일(금) 제0면
    연합뉴스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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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의 여왕'이 연출하는 100만 화천산천어축제의 마법

    축제 23일간 산천어 160t 76만마리 투입…얼음낚시 '장관'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우리나라 최전방 접경지 화천지역은 인구가 2만7천명에 불과하지만, 한겨울에는 주민의 50배가 넘는 외지인이 몰린다.

    매년 1월이면 산천어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글로벌 체험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았다.

    이 덕분에 축제가 열리는 화천읍 일대는 한겨울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산골마을이라는 이색 기록도 만든다.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만든 대표 프로그램은 단연 얼음낚시다.

    낚싯줄에 걸린 산천어를 낚는 손맛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짜릿한 겨울을 선사한다.

    축제장인 화천천 2㎞에 걸친 얼음벌판에 뚫린 수천 개 구멍 속에 낚싯대를 드리운 인파는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이색 장면으로 소개된다.

    축제 성공의 일등공신은 축제 아이템인 산천어를 꼽는다.

    축제가 처음 시작된 2003년, 겨울축제에 산천어를 대량 투입해 낚시하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산천어는 물이 맑고 연중 20도를 넘지 않는 1급수 맑은 계곡에 사는 냉수성 토종 민물고기다.

    크기는 대략 20∼30㎝로 10월을 전후해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어과 민물 어류로 송어와 유사한 산천어가 과연 축제 아이템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다.



    서식환경이 까다로운 물고기를 축제장 하천에 투입했을 때 정상적인 먹이활동을 할지 고민이 깊었다.

    산천어축제에 앞서 겨울민속놀이 위주의 낭천얼음축제가 열렸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점도 걱정을 더 했다.

    하지만 산천어는 화천천에 절묘하게 적응했고 생태적으로도 특이한 매력을 발산하며 축제 성공을 이끌었다.

    유선형의 몸매에 특유의 파마크(parrmark) 무늬로 치장한 자태로 '계곡의 여왕'이라고 별명이 붙었다.

    바다와 민물을 왕래하는 종이지만 일부 개체가 민물에 적응해 일생을 살아가는 점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많은 수의 암컷이 바다로 갔다가 산란기가 되면 올라오는데 일부 수컷은 민물 환경에 적응해 그대로 강에서 서식한다.

    송어가 바다로 안 내려가고 남아있으면 산천어가 된다는 것이다.



    축제장인 화천천 수중에서는 관광객이 드리운 먹잇감과 산천어 사이에 유혹하고 피하는 '밀당 쇼'가 펼쳐진다.

    강태공과 산천어 간의 게임은 한겨울 얼음판에서 맛보는 또 다른 스릴이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벌판 아래에는 23일간의 축제 기간 약 160t에 달하는 산천어가 방류된다.

    약 3마리를 1kg으로 추산할 때 대략 76만 마리에 이른다.

    축제장에 투입되는 산천어는 화천과 양양군, 춘천시, 강릉시, 영월군, 경북 봉화, 울진 등 양식업체 16곳에서 기른 것들이다.

    예민한 산천어를 화천천의 수온에 적응시키는 것은 축제의 노하우이자 성공 비법이다.

    화천군은 폐사율을 낮추고 신선도를 높이고자 매년 축제장 수온과 같은 2.5∼3도에 적응을 마친 뒤 축제장에 풀고 있다.

    산천어가 축제장 수온 적응에 실패하면 쇼크 현상으로 미끼를 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산천어의 수송과 활성도 유지는 축제의 성패를 가름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축제를 앞두고 매년 이어지는 최대규모의 산천어 수송작전은 축제의 또 하나의 볼거리다.

    각 업체 당 배정된 물량은 최소 5t에서 최대 20t에 달한다.

    국내 양식 산천어의 90% 이상이 이맘때부터 화천으로 집결한다.

    일부 양식장은 축양장(대형 수조)까지 거리가 200㎞를 넘는 곳도 있다.

    겨울철이라 예기치 못한 폭설도 대비해야 해 산천어를 축양장까지 수송은 군사작전에 가깝다.

    게다가 선도 유지를 위해 1회 운송량도 화천지역은 1t, 화천 이외 지역은 800㎏으로 제한된다.



    실제로 산천어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등이 풍부한 송어와 유사하다.

    축제장에서 직접 잡은 산천어는 낚시터 옆 구이 통에서 뜨거운 장작불의 열기로 단시간에 구워 먹을 수 있다.

    축제장에는 산천어를 활용한 생선가스나 함박스테이크, 비빔밥 등 다양하게 조리된 음식으로 만날 수 있다.

    최근 강원도가 축제를 앞두고 안전성 조사를 벌인 결과 전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