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파, 긴급 최고위로 전열정비…"安, 신속히 통합한 뒤 사퇴"
반대파 "군사 작전하듯 당무위 소집…제2의 유정회"
찬성파 당무위에 반대파 의총 '맞불'…머리싸움도 치열

국민의당, 당무위 앞두고 '전운'…"적법절차" vs "공당파괴"

찬성파, 긴급 최고위로 전열정비…"安, 신속히 통합한 뒤 사퇴"

반대파 "군사 작전하듯 당무위 소집…제2의 유정회"

찬성파 당무위에 반대파 의총 '맞불'…머리싸움도 치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이 1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첫 공식 절차인 당무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전운에 휩싸였다.

이날 당무위에서 전당대회 개최안이 통과될 경우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타협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이후에는 전대에서 통합안을 관철하느냐 전대를 무산시키느냐를 두고 양측의 정면충돌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통합 찬성파는 이날 당무위가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미리 안건을 점검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반면 통합반대파는 "밀실 당무위 소집"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는 동시에 통합에 부정적인 고문단의 당무위 참석을 독려하며 '세 대결'에 나서는 등 당내 긴장감이 급속히 고조되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당무위를 앞두고 오전 10시 30분께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당무위 안건으로 올라가는 전대 개최일정이나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명단 등을 보고받는 자리로, 이날 회의에는 주로 통합 찬성파들이 참석해 미리 전열을 가다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당무위를 무사히 치러내고 그 기세를 몰아 2월 초 개최가 유력시되는 전당대회 일정 확정, 전대 통합안 의결까지 단숨에 돌파하겠다는 것이 안 대표의 구상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시 당무위에 출입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당무위원 외의 인원은 입장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통합파 내부에서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의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도 당내 분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관영 사무총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게 사퇴하라는 중재안도 있었지만, 선장이 없어지면 배가 산으로 갈 우려가 있다"며 "안 대표가 신속하게 통합을 마무리하고 당초 약속대로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도 전대를 무산시키려는 여러 방법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의 뜻과 다른 방향으로 전대가 진행된다고 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치러지는 전대를 합법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저희는 전대가 원만하게 치러지도록 많은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반대파는 "일방적인 당무위 소집 및 통합 전당대회 강행은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조배숙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개회의에서 "안 대표는 최고위와 의총에서의 논의도 없이 합당을 위한 당무위를 소집했다"며 "공당 파괴자"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전당대회에 대비해 (안 대표 몫으로) 대표당원 500명을 선출하려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제2의 유정회 사태"라며 "딸도 승계하지 못한 박정희식 정치를 안철수가 제대로 승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장병완 의원도 "필요할 때에는 호남에 구애하다가 사정이 변하니 호남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대통령으로 가는 길만 생각하는 독선의 정치가 안철수의 새 정치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장정숙 의원은 "안 대표는 군사작전을 하듯 당무위를 소집하는 비겁한 행태를 보였다"며 "중재파 의원들도 철저히 농락당한 셈이다. 중재파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대파는 통합에 부정적인 고문들을 당무위에 참석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등 최대한 당무위 의결을 저지해 보겠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반대파는 또 3시 당무위 소집에 맞서 오후 1시 반대파들만 참석하는 비공개 대책회의에 이어 2시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등 '맞불작전'으로 세 대결을 벌이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대파는 당무위 회의장으로 쓰이는 본관 246호에서 2시 의총을 열어 장소를 '선점'하려 했지만, 찬성파에서 장소 예약을 오후 1시부터 해두는 바람에 반대파가 장소를 옮기는 등 양측의 머리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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