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추워야 제맛'…충북 유명산·썰매장 북적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13일 충북은 강추위가 한풀 꺾인 가운데 유명 산과 유원지 등에는 겨울 정취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다.

이날 속리산국립공원에는 두툼한 방한복을 갖춰 입은 300여명의 등산객이 눈 쌓인 등산로를 거슬러 오르면서 설경을 즐겼다. 속리산에는 지난 9일 이후 많은 눈이 내려 고지대를 중심으로 20㎝ 넘는 눈이 쌓여 있다. 청주 상당산성과 괴산 산막이옛길 등에도 겨울 등산객이 몰렸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도 오후 1시까지 250여명이 입장해 역대 대통령 발자취가 담긴 기념관을 둘러보고 잘 가꿔진 정원을 감상했다.

청남대 관계자는 "최근 내린 눈이 녹지 않은 데다 오전에 눈발까지 날려 평소보다 입장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청주 예술의전당 옆에 만들어진 실외스케이트장은 오전 10시 개장하자마자 방학을 맞은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500명이 입장하면서 입구에는 한때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파로 얼어붙은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 앞 대청호는 빙어를 낚으려는 시민들의 공간이 됐다. 시민들은 얼음구멍에 낚시를 드리워 짜릿한 손맛을 즐기거나 썰매 등을 타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옥천군과 옥천소방서 등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수심 깊은 곳에 펜스를 치고 낚시객 출입을 막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충북 8개 시·군에 내려졌던 한파특보는 오전 11시를 기해 해제됐다. 그러나 제천·음성·괴산의 한파경보는 한파주의보로 대치돼 유지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추위가 누그러지겠지만 도내 북부지역은 내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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