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개정 영향…'가심비' 강조·평창올림픽 관련 제품도

▲ 현대백화점 특선 한우 세트 [현대백화점 제공]
▲ 현대백화점 특선 한우 세트 [현대백화점 제공]
유통가 설 선물 '대전'…10만원 이하 농축산물·1인가구용 인기

청탁금지법 개정 영향…'가심비' 강조·평창올림픽 관련 제품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이도연 기자 = 설을 약 한 달 앞두고 유통가의 선물세트 판매 경쟁이 뜨겁다.

미리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의 사전 예약판매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올해 설에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공직자 등에 대한 농축수산물 선물비 한도가 10만원으로 상향조정됨에 따라 10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늘었다.

이와 함께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가정간편식(HMR) 상품도 인기다.

◇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세트 강화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0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 비중을 지난해 93개 품목에서 올해 136개 품목으로 46% 이상 늘렸다.

10만원 이하 상품 비중은 작년 설 46.5%에서 올해 65%까지 증가했다.

특히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품목 수를 작년 30개에서 57개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대표 상품은 '한우 보신세트'(9만8천원), '영동곶감 2호세트'(7만원), '천년다랑 굴비마을세트'(10만원) 등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사전 예약판매 매출은 25% 증가했다.

축산(39%), 청과(45%), 굴비(32%), 주류(30%) 등의 매출이 늘었고,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5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사전예약 판매 증가율이 106.2%에 달했다.

롯데마트도 10만원 이하 명절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10만원 이하 과일 선물세트는 지난해 설보다 10∼20%가량 품목과 물량을 더 준비했다.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배'와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사과'를 각 9만9천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5만∼10만원대 상품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늘렸다.

'피코크 제주 흑한우 2호'를 9만9천200원에 1천세트 한정 판매하며, '덕우도 활전복 세트'는 8만8천2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이달 5∼15일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농산(21.4%)과 축산(27.5%) 부문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수산(-11.2%), 주류(-20.1%), 건강·차(-19.6%)는 감소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설 대비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156개(33%) 늘렸다.

10만원 이하 대표 상품으로는 '한우 후레쉬 특선'(9만9천원), '실속 굴비 다복'(9만원), 문경사과 세트(8만5천원)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은 50.4% 증가했다.

정육(99.1%), 수산(85.2%), 청과(84.4%) 등 국내산 농축수산물 매출이 크게 뛰었다.

현대백화점은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종류를 지난해 설보다 50%가량 늘렸다.

한우 선물세트, 군산 황금박대 세트, 제주 흑화고, 황토 갯벌김 세트 등이 10만원이다.

◇ 1∼2인 가구 맞춤 상품부터 '가심비' 노린 제품까지

1∼2인 가구용으로 양과 가격을 함께 낮춘 선물세트도 대거 출시됐다.

이마트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기존 배 선물세트보다 용량을 줄인 1상자(5㎏)에 1만8천~1만9천원대 선물세트를 기획 출시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용 선물세트로 HMR 및 소포장 상품을 작년보다 두 배 늘렸다.

소포장 간편식 '천하일미 탕수육'(5만9천원), '바베큐폭립'(6만9천900원), '육개장 칼국수'(5만9천900원)와 '혼술족'을 위한 각종 치즈와 그린 올리브, 살라미 등 7가지 소용량 안주로 구성된 '혼술세트'(5만원)를 판매한다.

'고시히카리 선물세트 4.5kg'(2만7천원), '혼합곡 선물세트 1.2kg'(1만3천원) 등 1∼2인 가구 한 끼 식사량으로 소포장된 곡물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소용량 상품을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참숯 연어구이 세트(12만원)·33㎝ 이상 국산 민어 세트(10만원)·사과·배를 각각 6개씩 포장한 사과·배 센스 세트(8만원), 신세계백화점은 올반키친 명절·가족 한상세트(4만4천원) 등을 출시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가심비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트렌드에 맞춘 선물세트도 나왔다.

세븐일레븐은 가심비 선물세트로 휴대용 블루투스 노래방 마이크 '지니103 무선마이크'(2만9천900원), 휴대용 음성 통역기 '매직톡'(11만7천원), 남성전용 고체삼푸 '두피중심' 선물세트(5만9천900원)를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스토리가 있는 전통식품'이라는 콘셉트의 '명인명촌'을 가심비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주요 제품은 명인명촌 매실간장 화식한우 소불고기(10만원), 명인명촌 이강고·화식한우 육포(15만원) 등이다.

평창올림픽 관련 이색 상품도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비롯한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2018 평창올림픽 특선 설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대관령 한우 평창 2호 세트를 34만원, 횡성한우 평창 2호 세트를 38만원, 홍천 수삼 실속 세트를 12만원에 판매한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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