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상의 빠르면 올해 설립 전망
대전, 회원 감소·기업유출 가능성
7일 분할승인 정기의원총회 투표

대전상공회의소와 세종상공회의소 분리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경제계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대전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세종상의 설립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빠르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경제계는 대전상의가 분할될 경우 여러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세종상의가 분리돼 나갈 경우 가장 먼저 대전상의의 회원수가 줄어든다는 문제가 있다. 이는 곧 회비가 감소한다는 의미로, 지역 기업들에게 지원될 수 있는 혜택도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전지역 기업들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미 다수의 대전 소재 기업들이 세종으로 유출된 가운데 세종상의가 설립될 경우 그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전과 세종지역 경제계의 간극이 한층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전상공회의소가 충남 남부지역을 비롯해 대전과 세종 경제계를 아우르는 역할을 해오고 있으나 세종상의가 설립되면 지역 경제계 소통 통로가 단절될 수 있다는 것. 대전에서 세종으로 옮겨간 A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세종지역 경제계는 대전과 세종의 경제가 이미 서로 독립된 상태라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종상의 설립의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세종지역 사업체는 2016년 기준 1만 1853곳으로 2012년 대비 78.5% 증가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세종지역에는 당연회원이 가능한 기업이 240여곳이 존재한다”며 “세종지역 경제계를 대변할 세종상의 설립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세종상의 분할 승인 여부는 7일 대전상공회의소 정기의원총회 투표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재적의원의 3분의 2 출석, 출석한 의원들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세종상의 설립 승인이 이뤄진다.

이 경우 대전·세종·충남지역에는 기존 상의들을 비롯해 총 5곳의 상의가 생기는 셈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세종상의 분할 여부는 7일 대전상의 정기의원총회를 거쳐야 확실하게 판가름 날 예정이나 사실상 세종상의 설립은 확정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