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나라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율은 위험수준에 이른지 오래다. 그런데 유아동의 스마트폰 의존율도 청소년에 못지않다고 한다. 고작 3~6세에 해당하는 유아동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어릴 때 스마트폰에 빠지면 성장기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커서도 스마트폰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가 과제다.

청소년의 30.3%, 유아동의 19.1%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한다는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다. 청소년 3명 중 1명, 유아동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의존율이 높다는 얘기다. 말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지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1만 가구 3만명에 달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을 벌인 결과여서 신뢰성이 높다고 하겠다.

유아동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더 걱정된다. 유아동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5년 12.4%에서 2016년 17.9%, 지난해에는 19.1%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아동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로 게임(89.0%)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것은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 실제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인 경우 그들의 자녀 또한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데 따른 폐해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학업방해는 물론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행복감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마트폰에 빠지다보면 사회적 활동시간이나 타인과 소통할 기회가 자연히 줄어들어 행복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까지 초래한다니 지나칠 일이 아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었지만 정작 스마트폰 사용 교육이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 유아동에게 스마트폰이 과연 필요한지부터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초·중·고등학생들도 꽤 많다고 한다. 교실 내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과 치료에 적극 나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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