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의 아침밥 결식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밥을 먹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쌀 소비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본보와 충남도교육청,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침밥 먹기 캠페인이 분명 일조를 했다고 본다. 이참에 모든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고 등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한다.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은 지난해 상반기 5만9479명(24.2%)에서 하반기에는 5만3301명(21.7%)로 2.5%포인트 감소했다. 충남도교육청이 도내 전체학생 24만5620명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아침밥 결식률을 전수조사 한 결과다. 지난해 기준 도내 학생들의 아침밥 먹는 비율은 초등학생이 85.9%, 중학생 73.9%, 고등학생 69.3%로 평균 78.3%를 나타냈다. 전년도인 2016년의 76%보다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아침밥을 먹는 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있어 아침밥의 중요성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아침밥은 잠자고 있던 몸과 뇌를 깨워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아침밥을 굶으면 두뇌회전이 잘 안 돼 학습이나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아침밥을 먹은 학생과 거른 학생을 비교한 결과 아침밥을 먹은 학생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연구도 있다. 아침밥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아침밥을 굶으면 살이 빠질 것 같지만 오히려 군것질이나 폭식으로 이어져 비만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아침밥 먹기는 쌀 소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쌀 소비량은 매년 최저치를 경신해 남아도는 쌀로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해 우리 국민 한 사람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69.3g에 불과하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4년 이래 가장 적은 양이다. 쌀 소비가 가장 많았던 1970년(373.7g)의 절반도 안 된다. 밥 한 공기에 쌀 90g 남짓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두 공기도 안 먹는 셈이다.

아침밥의 소중함을 일깨워줘야 한다. 아침밥은 단순히 식사를 하는 차원을 넘어 밥상머리 교육 효과도 있다. 가족 간 소통과 인성교육에 밥상머리교육 만한 게 없다.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또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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