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경쟁
옛 청원민심 누가잡나 촉각
18일 유행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연철흠 충북도의원, 이광희 충북도의원 등 5파전이 됐다. 출마가 거론되던 후보군이 모두 출마선언을 마친 것이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충북도내에서도 젊은 유권자가 많은 청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출마선언을 마친 5명의 후보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상황으로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인지도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4개월 여 동안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는 모른다.
1차 과제는 경선에 앞서 진행될 컷오프를 누가 통과할 것이냐다.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경선에 앞서 후보자를 2~3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를 실시해 왔다. 현재 컷오프를 위한 시행세칙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들은 경선에 앞서 컷오프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단일화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통과가 사실상 본선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눠진다. 한 전 시장과 정 전 부지사는 고위관료 출신이다. 유 행정관과 연 의원, 이 의원은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후보자 본인들은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이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옛 청원군의 민심을 누가 확보하느냐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옛 청주시를 연고로 하고 있다. 한 전 시장이 상당구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동남부 5개면을 누볐지만 전 청주시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거주지 및 주 활동지역이 서원구 2명, 흥덕구 2명, 상당구 1명으로 청원구는 한 명도 없다. 43개 읍·면·동 중 최대 유권자를 갖고 있는 오창읍은 무주공산이다. 때문에 후보들은 앞으로의 경선 및 본선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오창읍을 중심으로 한 옛 청원군 민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을 반증하듯 이종윤 전 청원군수를 비롯한 옛 청원군 지역 인사들을 둘러싼 ‘모시기’ 쟁탈전은 가열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전 군수가 어느 캠프에 합류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각종 ‘설’들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