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경쟁
옛 청원민심 누가잡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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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출마 선언을 마치며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정당지지도나 정치상황 등을 감안하면 본선보다 오히려 힘든 예선(경선)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18일 유행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연철흠 충북도의원, 이광희 충북도의원 등 5파전이 됐다. 출마가 거론되던 후보군이 모두 출마선언을 마친 것이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충북도내에서도 젊은 유권자가 많은 청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출마선언을 마친 5명의 후보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상황으로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인지도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4개월 여 동안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는 모른다.

1차 과제는 경선에 앞서 진행될 컷오프를 누가 통과할 것이냐다.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경선에 앞서 후보자를 2~3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를 실시해 왔다. 현재 컷오프를 위한 시행세칙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들은 경선에 앞서 컷오프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단일화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통과가 사실상 본선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눠진다. 한 전 시장과 정 전 부지사는 고위관료 출신이다. 유 행정관과 연 의원, 이 의원은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후보자 본인들은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이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옛 청원군의 민심을 누가 확보하느냐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옛 청주시를 연고로 하고 있다. 한 전 시장이 상당구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동남부 5개면을 누볐지만 전 청주시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거주지 및 주 활동지역이 서원구 2명, 흥덕구 2명, 상당구 1명으로 청원구는 한 명도 없다. 43개 읍·면·동 중 최대 유권자를 갖고 있는 오창읍은 무주공산이다. 때문에 후보들은 앞으로의 경선 및 본선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오창읍을 중심으로 한 옛 청원군 민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을 반증하듯 이종윤 전 청원군수를 비롯한 옛 청원군 지역 인사들을 둘러싼 ‘모시기’ 쟁탈전은 가열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전 군수가 어느 캠프에 합류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각종 ‘설’들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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