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칼럼]
김태호 구 제일극장거리 상가발전협의회 워원장


153만 대전시민의 추억과 낭만이 서려있고 대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은행동 제일극장거리에 추억 하나즈음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대전 시민들의 영원한 시내 '대전의 명동' 은행동 거리는 대전의 전통적인 중심상권으로 대전의 가장 번화한 거리였다. 그중 대전극장통, 유락통, 제일극장통으로 불리던 곳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다. 특히 대전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가 인접한 제일극장통은 그중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던 거리였다.

그러나 충남도청 이전과 스카이로드 완공 후 뒷골목으로 전락 하다가 2015년 초에는 건물공실률이 약60%에 달했고 그해 말쯤 공실률은 80%에 육박해왔다.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의 시발점은 옛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방안이 첫 번째라는 것은 대다수가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현재 원도심 상권은 재산권 행사와 생존권에 막대한 손해를 입고 그중 일부는 폐업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나머지는 떠나고 싶어도 이전 비용을 마련할 여력이 없어 남아있다. 실제 2008~2009년 실시한 대전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중부권 최고의 전자상가인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를 철거한 터에 1일 200~300명의 수강생이 오가는 50여개의 학원가와 홍명상가고객 등 약 1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유입인구가 줄었고, 대전극장(420석)을 비롯해 서라벌극장, 제일극장, 예술극장, 수정아트홀, 중앙극장, 아카데미극장 등 약 4000석을 자랑하던 극장가도 사라져 지금은 하루 평균 8만~10만여명이던 유동인구가 3만~4만여명으로 줄은 점이 궤를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처참한 상황에 건물주와 상인들과 대전시와 중구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현재는 유동인구가 괄목할만하게 많아졌고 건물공실률도 5%대 이하로 줄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의 열정과 노력을 바탕으로 민과 관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면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이 생긴 것이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22일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도시재생사업 전국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리 제일극장통 활성화 사업 과정과 사례를 '상생 케미'라는 주제로 발표해 최종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대회는 전국 50여곳의 지자체 가운데 1차 예선을 통과한 최종 12곳의 사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으며, 이번 대회 입상은 상인과 주민들 스스로의 자구노력의 시작으로 민과 관이 협력해 현재 공실률 제로에 가까운 활성화 과정과 결과를 높이 평가한 것이라 간주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라는 말이 실감나게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은행동 옛 제일극장거리에 내방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새해 이같은 우리 제일극장통의 단합된 모습과 열정을 기반으로 삼아 정부와 대전시의 지속적인 활성화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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