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학생 “피해 입었다” 신고, 청주대 품위손상 사유 중징계… 경찰, 혐의땐 수사 착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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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영화배우 겸 대학교수 조민기(52)씨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수직에서 물러난 사실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청주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다수의 학생들로부터 “조 씨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학교는 해당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였고 피해 진술을 확보한 뒤 조 씨를 강의에서 배제하고 양성평등위원회에 회부했다.

대학 양성평등위원회는 학생들로부터 받은 진술 등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조 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청주대학교는 이달 초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조 씨를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대학 관계자는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조사가 진행됐고 일부 사실이 확인돼 ‘품위손상’의 사유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며 “정확한 피해 및 신고내용은 학생들에게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씨는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조 씨는 학교 측에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의 소속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고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며 “수업 중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 징계를 받고 도의적 책임감에 사표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20일 새벽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익명의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사실로 교수직을 박탈당했는데 언론 보도가 되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에는 조 씨에 대한 성추행 관련 고소·고발은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논란이 된 만큼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조민기는 그동안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조 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로 임명됐고 2010년 조교수로 정식 임용됐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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