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대응
KISTI·화학연·한의학연 등 업무유연성 높이는 혁신 추진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새해 들어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이후 과학기술 분야 개혁이 추진 중인 가운데 연구개발(R&D) 기능 확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을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20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등에 따르면 최근 원장 공모를 통해 수장이 바뀐 출연연을 중심으로 조직 재정비가 진행 중이다.

이달 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데이터 생태계 중심 기관 추진을 위해 조직과 연구사업 체계 전면 개편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에는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연구데이터, 국가초고성능컴퓨팅 리더십 확보, 데이터 기반 분석·응용 연구 등 3대 연구사업 중심조직 재편과 역량 집중 등이 담겼다.

KISTI는 정책과 기획 기능을 통합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 슬림화에 나서는 등 이달 중 조직 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한국화학연구원도 이달 안에 본부 조직 축소, 경영부문 중간조직 폐지, 유사·연계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을 통합해 업무 유연성을 높이는 등 협업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자율과 책임을 기반에 둔 PM제도를 혁신하고 수직적인 조직구조를 수평형으로 바꿨다. 연구행정 선진화를 위해 기획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연구자 밀착 지원체계를 도입해 세계적 수준의 성과 창출 등을 목적에 둔 출연연 조직으로 전환했다.

이달 초부터 조직개편을 시행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부원장 직속으로 ‘지오아이씨티(GEO-ICT) 융합연구실’을 만들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이달 5일자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신교통혁신연구소를 신설했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경우 지난달 초 신재생에너지연구본부를 신재생에너지연구소로 확대·개편했다.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위한 움직임도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중소·중견기업 R&BD 및 기술지원 집중을 위해 중기전담지원실을 만들고, 보유 연구장비의 내·외부 활용도를 촉진하는 장비활용팀을 신설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기존 기업현장지원실을 기업육성전략실로 명칭을 바꾸고 중소기업 협력 전략·정책 연구, 협력 성과 관리 및 네트워크 운영 업무 수행을 강화하기로 했다.

출연연의 조직개편은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추진한 자기주도적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안에 따른 것으로, R&D 역량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NST 관계자는 “상반기 중 정부차원의 출연연 혁신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추가적인 조직개편도 예상할 수 있다”면서 “출연연 혁신 방안 중 하나인 모듈형·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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