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5기가비트급 전송 시연, 가상·증강현실 콘텐츠 가능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조대순 책임연구원)이 달리는 버스 내에서 MHN-E 기술을 통해 초다시점 미디어 전송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달리는 버스에서 5기가비트(Gbps)급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2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주행 중인 버스에서 안경 없이 3차원(3D) 영상을 볼 수 있는 초다시점 미디어 전송서비스 시연에 성공리에 마쳤다. 전날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에서 진행된 시연 행사에는 초당 5Gbps급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E 기술이 활용됐다.

이번에 첫 공개된 MHN-E는 MHN에서 한단계 앞선 기술이다. 초당 1Gbps급 MHN 기술보다 4배 이상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MHN은 와이브로(WiBro) 기반보다 약 100배 빠르다. MHN-E에는 대역폭을 확장하고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여주는 다중안테나(MIMO)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에선 전송이 불가능하던 초다시점 3D 영상이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 전송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 기술을 고속도로에 적용하면 반경 500m 안에 있는 여러 대 버스에서 최대 2500여명의 승객이 고화질(HD) 동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한국과 유럽이 진행한 공동연구 결과물로, 대륙 간 전송망 연동을 활용한 5G 모바일 코어 기술을 통해 가능했다.

공동연구에는 국내에서 ETRI와 SKT 등 12개 기관이, 유럽에선 노키아 등 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내년 말까지 현재MHN-E를 고도화해 최대 속도를 초당 10Gbps급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ETRI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정보통신기술(ICT) 홍보관에서 지난 2일부터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가상현실(VR), 초다시점 미디어 전송, 강릉지역 3D 지도에 기반을 둔 증강현실(AR)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AR 고글을 쓰고 스티로폼 구조체를 바라보면 보는 방향에 따라 강릉 시내를 볼 수 있다. 대륙 간 VR 서비스는 핀란드 오울루 대학 도서관에 설치된 360도 캠을 통해 실제 현지 도서관에 있는 것처럼 내부를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ETRI는 23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프랑스대사관, 핀란드대사관이 주최하는 심포지엄에서 한-EU 5세대(5G) 공동연구 결과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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