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나형 출제범위 확대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범위에서 수학 ‘나형’ 출제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포자(수학 포기자) 양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를 열고 수능 출제범위 검토안을 공개했다.

검토안에 따르면 수학 나형의 경우 1안 ‘(공통)수학’, ‘수학Ⅱ’, ‘확률과통계’로 ‘(공통)수학’이 출제범위에 포함됐고, 2안에서는 ‘(공통)수학’이 제외되고 ‘수학Ⅰ(함수 등)’이 포함됐다.

이중에서 설문조사 결과 시·도교육청 8곳과 교수, 교사, 학부모의 48%가 2안을 선택해 현재로서는 채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수능에서는 ‘(공통)수학’이 제외되고 ‘수학Ⅰ(함수 등)’이 포함된다. ‘수학Ⅰ’에는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교육계에서는 문과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켜 수포자를 양산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현재 수학 나형의 수포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2018학년도 수능 과목별 성적 분석 결과를 보면 문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에서 원점수 40점 이하(100점 만점)를 받은 학생이 응시생의 41.6%(13만 9915명)에 달했다.

지난해(35.5%)보다 6.1%p 늘어난 것이다. 20점 이하도 20.5%를 차지했다. 대전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미적분Ⅱ’의 단원인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수학Ⅱ’에 포함돼 학습 내용이 매우 어려워진다”며 “수능 시험범위에 이런 내용이 포함되면 문과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교사는 “지난해 수능에서 시험 감독관을 맡았는데 수학과목의 경우 적지않은 수험생이 시험지를 제대로 펼치지도 않고 서둘러 답안지 작성을 마쳐 깜짝 놀랐다”며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워낙 많은 상황에서 수포자 양산 문제 해결을 위해 수학 나형의 수능 시험범위를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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