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한해 철강 수출액 2억불
유동성 악화 지원금 60억 보유중
동향 파악·정부 연계 대응 검토

충남도가 미국 정부의 철강 수입 규제 등 대한(對韓) 통상 압박에 자금 지원 등 대응책을 마련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충남지역 기업들의 지난 한 해 철강 수출액이 2억 달러에 달하고, 전국 철강기업 종사자 가운데 10% 이상이 충남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전국 철강기업 4798곳 중 258곳(5.4%)이 위치해 있으며 1만3540명(전국 기준 13%)이 종사하고 있다. 또 지난 한 해 도내 기업들이 미국을 대상으로 철강·알루미늄을 수출해 벌어들인 액수는 총 2억1900만 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액 중 15.4%와 알루미늄 수출액 11.7%가 미국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도내 철강기업의 수출 가운데 대미(對美) 수출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앙부처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동향을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정부 대책과 연계해 공동 대응 방안도 함께 검토·추진하고 있다.

도는 특히 미국의 철강 수출 규제로 자금 유동성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기업회생자금 10억 원과 경쟁력강화자금 25억 원, 혁신형자금 25억 원 등 총 60억 원의 지원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방 차원의 대책 마련에는 한계가 있지만 동향을 예의 주시해 관내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국에서 수입하는 철강에 최소 53%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모든 국가에 일률적으로 최소 24%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또 국가별 대미 수출액을 지난해 63% 수준으로 설정하는 방안 등 3가지 권고안이 담겨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4월 11일까지 상무부의 권고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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