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와 AFC 챔스리그 동시 우승 목표…"전북에 승리 DNA가 있다"

▲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인터뷰하는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서울=연합뉴스)
'1강' 전북 최강희 감독 "트레블은 욕심, 더블이 현실적 목표"

정규리그와 AFC 챔스리그 동시 우승 목표…"전북에 승리 DNA가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올해 트레블은 욕심이고 현실적으로 더블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지략가로 손꼽히는 전북 현대의 최강희(59) 감독은 취재진의 거듭되는 '트레블 달성 가능성'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아이고 그런 말 하지 마세요. 현실적으로 안 되는 거 알잖아요. 더블만 할게요"라고 말했지만, 그의 표정에선 내심 못할 것도 없다는 자신감이 흘렀다.

지난 시즌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최 감독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201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장 뜨거운 취재 대상이었다.

개별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취재진과 카메라가 최 감독을 둘러싸고 질문 공세를 펼쳤다. 전북은 이번 시즌에도 자타공인 '절대 1강'인 만큼 최 감독이 이번 시즌 세운 목표는 팬들이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트레블(정규리그·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FA컵 동반 우승)에 대한 욕심을 묻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 8~4강 일정이 9~10월이다. 이때쯤이면 FA컵 4강 일정도 겹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에 모두 집중하기 어렵다"라며 "현실적으로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잡는 더블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북은 이를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어들을 대거 영입했다. K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골잡이 아드리아노와 티아고를 비롯해 중원에 손준호와 임선영을 데려왔다. 또 중앙 수비수 홍정호도 영입했고, 차세대 골키퍼로 인정받은 송범근도 합류시키면서 '더블 스쿼드' 체제를 완성했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 시즌 우승 멤버들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포지션별로 특징이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라며 "전력이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3월에는 대표팀 훈련도 있고 외국인 선수들도 훈련 합류가 좀 늦어져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더블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공개했다.

최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은 반드시 조 1위로 가야 한다. 16강 1차전을 원정으로 치르고 2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어 유리하다"라며 "5월에 16강전을 잘 치르면 월드컵 휴식기가 있어서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9월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9월까지 올해 1차 목표를 정규리그 선두권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로 잡았다"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특히 매년 팀에 3~4명씩 새로운 얼굴이 보강되지만 조직력과 전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팀에 승리 DNA가 생겼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동국 등 나이 많은 선수들이 팀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다 보니 내가 선수들에게 잔소리할 이유가 없다"라며 "선수들 스스로 조직력을 잘 만들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