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키 200㎝ 제한에 비난 목소리

▲ (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 경기에서 서울 라틀리프가 고양 문태종, 전정규, 맥클린의 집중수비를 받고 있다. 2017.10.22
    andphotodo@yna.co.kr
▲ (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 경기에서 서울 라틀리프가 고양 문태종, 전정규, 맥클린의 집중수비를 받고 있다. 2017.10.22 andphotodo@yna.co.kr
▲ (원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8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인삼공사 사이먼이 동부 벤슨의 밀착마크를 받으며 돌파하고 있다. 20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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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8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인삼공사 사이먼이 동부 벤슨의 밀착마크를 받으며 돌파하고 있다. 2017.3.8 hak@yna.co.kr
너무 자주 바뀌는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제도…팬들도 불만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키 200㎝ 제한에 비난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다음 시즌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키를 200㎝ 이하로 제한하기로 하면서 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고, 팬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L은 5일 이사회를 통해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을 자유계약으로 하되 장신 선수 키 200㎝, 단신은 186㎝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은 프로 원년인 1997년부터 있었다.

당시에는 장신 203.2㎝, 단신 190.5㎝ 이하였고 2년만인 1998-1999시즌에는 장신 205.7㎝, 단신 193.5㎝ 이하로 늘어났다.

또 2000-2001시즌부터는 두 선수의 신장 합계가 398.78㎝를 넘길 수 없었고 한 명의 키가 208.28㎝를 넘으면 안 됐다.

2002-2003시즌에는 2쿼터에 외국인 선수를 1명만 뛰도록 했고 2004-2005시즌부터는 처음으로 자유계약 제도가 도입됐다.

다만 이때도 신장 제한은 유지했는데 두 명의 키가 합계 400㎝를 넘지 못하게 했고, 한 명의 키는 208㎝ 이하로 제한됐다.

또 2006-200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뛰는 쿼터를 2, 3쿼터로 늘렸고 2007-2008시즌부터 다시 드래프트 제도로 복귀했다.

2008-2009시즌부터 신장 제한을 폐지했고 2009-2010시즌에는 2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또 제도가 바뀌었다.

2011-2012시즌에는 자유계약 제도로 팀당 1명 보유로 변경됐고, 1년만인 2012-2013시즌에 다시 드래프트로 돌아왔다.

2015-2016시즌부터 다시 신장 제한이 부활, 193㎝ 이하 단신 선수를 의무적으로 뽑도록 했다.

이후 3년간 같은 제도로 운영되다가 이번에 다시 장신 200㎝, 단신 186㎝로 기준을 강화했다.

경기의 재미를 높이고, 리그의 인기를 더할 수만 있다면 제도 변경은 얼마든지 해도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으로 리그 운영에 큰 보탬이 됐다는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

특히 이번에 장신 선수의 키를 200㎝로 제한한 결정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국제무대에 나가면 키 200㎝는 물론 210㎝ 가까운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현실에서 이런 조치는 한국 농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는 데이비드 사이먼(203㎝), 버논 맥클린(202.7㎝), 로드 벤슨(206.7㎝) 등 기존 선수들을 더 볼 수 없게 됐다는 점도 팬들은 불만이다.

KBL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빠른 경기 속도를 통한 평균 득점 향상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의 지도자들은 "키 200㎝ 이하로 제한하더라도 내외곽을 겸하는 포워드형 선수보다 골밑을 지켜주는 언더사이즈 빅맨을 우선 찾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키 199㎝인 서울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같은 스타일의 선수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김영기 KBL 총재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선수의 활약 비중을 60%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 과제"라며 "외국 선수 출전 쿼터를 축소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차기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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