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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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찾아나선 여전사의 모험담…영화 '툼레이더'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앤젤리나 졸리의 강인함,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풋풋함. 앤젤리나 졸리에게 할리우드 최고의 여전사 이미지를 선사한 2001년작 '툼레이더'와 17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동명 영화는 이렇게 요약된다.

'툼레이더'는 1990년대부터 시리즈로 발매돼 인기를 끈 게임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도굴꾼'이라는 제목대로 '인디애나 존스'와 비슷한 유물 발굴 어드벤처다. 그러나 강인한 체력과 기술에 섹시함을 겸비한 여전사의 등장은 당시로선 혁명적이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의 캐릭터가 게임과 영화의 팔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40대에 접어든 앤젤리나 졸리의 뒤를 스웨덴 출신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잇는다. 앤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라라가 완성된 전사였다면, 8일 개봉한 '툼레이더'는 라라가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성장담에 가깝다.

스물한 살 라라는 자전거로 음식 따위를 배달하는 퀵서비스 기사로 근근이 생활한다. 격투기로 체력을 단련하지만 실력이 월등하지는 않다. 체육관 이용료도 제때 못 내기 일쑤다. 라라의 출생성분이 바뀐 건 아니다. 아버지 리처드(도미닉 웨스트 분)는 거대 기업집단을 소유한 사업가였다. 7년 전 초자연적 힘을 찾아 떠났다가 실종됐다.

아버지가 어딘가에 살아있다고 믿는 라라는 거액의 유산도 마다하고 아버지의 사망확인서에 서명하길 거부한다.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가 남긴 단서를 발견하고 그의 마지막 흔적을 찾아 모험에 나선다.

아버지의 최종 목적지를 알고 있는 루 렌(오언 조)이 홍콩에서 합류한다. '죽음의 여왕'이 묻혀있다는 일본 근처 야마타이 섬까지 가는 여정, 그곳에 도착해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라라는 아버지가 야마타이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이유가 인류의 명운과도 직결돼 있었음을 알게 된다. 얼결에 인류를 파국에서 구해내는 임무도 떠맡는다.

라라는 쉴 새 없이 달리고, 구르고, 때린다. 기관총을 든 악당을 상대로 활시위를 당기며 사투를 벌인다. 그러나 화려한 기술로 악당을 제압하는 카리스마보다는, 당장 닥친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이 더 눈에 띈다. 현란하고 호쾌한 액션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성에 차지 않을 듯하다. 속편을 염두에 두고 전사의 탄생을 알리는 시리즈의 출발 정도로 읽힌다.

게임 원작의 액션영화라는 한계를 감안해도 스토리가 빈약한 편이다. 딸과 아버지의 애틋함 같은 드라마 요소 역시 피상적이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크지 않다. 영화의 핵심에 해당하는 험지에서의 액션보다는, 모험에 본격 나서기 전 스스로를 단련하는 과정이 오히려 인상적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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