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상점 월매출 189만원↓ “시·구 노력無” 124곳 응답

▲ 호텔리베라유성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3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호텔 폐업 이후 유성지역 경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정훈 기자
호텔리베라유성이 폐업하면서 주변 상가가 문을 닫는 등 상권이 침체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호텔 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호텔리베라유성 주변 상점 212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텔 폐업 이후 주변 상권의 월 매출이 평균 189만원 줄고, 종업원도 126명이 감소했다.

실제 폐업을 한 곳은 음식점 등 4곳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상점 가운데 193곳(91%)은 “호텔 리베라 폐업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와함께 조사에 참여한 상가 중 44곳(20%)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폐업하거나 폐업을 할 예정이며,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상점도 68곳(32%)으로 파악됐다. 상인들의 대다수는 매출 감소 원인으로 ‘호텔 리베라 폐업’을 지목했다.

‘호텔 리베라 폐업’ 때문에 매출이 줄었다는 상점은 모두 161곳(75%)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6개월 이내에 폐업하겠다는 상점도 55곳(25.9%)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호텔리베라 폐업사태 해결에 대전시와 유성구청이 노력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노력하지 않고 있다”가 124곳으로 조사돼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대책위는 이 같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면담을 갖고, 정책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호텔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긴급 실태조사 결과 유성지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고, 대전시와 유성구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두 기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유성지역 경제활성화와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지속적인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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