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감독 "다음 외국인 선수? 펠리페 같은 선수"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사령탑 김철수 감독이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이상형에 대해 "펠리페 같은 선수"라는 묘한 대답을 내놨다.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는 현재 한국전력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다.

김 감독은 이달 초 펠리페의 2018-2019시즌 재계약 여부에 대해 "구단과 상의해야 하는 문제"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화재와 2017-2018시즌 최종전을 앞둔 1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만난 김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펠리페 같은 선수와 함께하고 싶다"며 "성격 좋고, 착하고, 배구 열정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다만 "실력은 더 있는 선수였으면 한다"고 펠리페보다 배구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레프트·라이트 등 포지션은 "두고 봐야 한다"며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지난 인터뷰에서는 펠리페 재계약에 대한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이다. 구단이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다. 펠리페가 나의 인터뷰 내용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펠리페의 인성은 상당히 좋다"고 칭찬하면서도 실력에 아쉬움을 느낀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아까운 점이 있다. 1·2라운드에서 믿고 갔는데, 안 됐다. 5·6라운드에서도 믿었는데 안 됐다"며 "본인이 조금만 더 했다면 봄 배구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전력은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

김 감독은 "최선을 다해 끝까지 이겨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선수들에게도 마지막 경기인 만큼 편하게 잘해서 좋은 마음은 아니더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KOVO컵 대회에서 우승해서 잘 될 것 같은 마음으로 임했는데, 선수들이 한둘씩 아팠다. 그러나 신인과 백업 선수들이 어느 정도 올라와 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아쉬움이 남는 올 시즌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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