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두고 정책토론회, 무상급식·교육 등 비슷, 인지도·선호도 대결 양상

진보진영 대전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후보들이 교육 현안과 정책을 놓고 맞대결을 펼쳤다.

성광진·승광은 대전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기구인 ‘대전교육희망 2018’이 주최한 제2차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정책대결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 후보는 “예산 집행 우선 순위에 무상급식을 놓아야 한다”며 “시교육청의 가용재원이 3400억 원 정도 된다. 고교무상급식 비용에 필요한 300억원을 배정하고 연차적으로 지원해 3년 내에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승 후보는 “대전 학부모 급식비 부담 비율은 47.6%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지자체장들과 협의를 통해 지자체의 부담비율을 높이는 등 지원 확대를 통해 무상 급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학력신장 방안에 대해서도 진보교육이 하향 평준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성 후보는 “진보교육이라고 해서 입시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게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성적보다는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잘 발휘하도록 하는 교육을 통해 미래사회에 잘 적응하는 학생으로 성장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승 후보는 “입시문제와 관련해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학생들을 배움의 주체로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경쟁교육을 협력교육으로 속성교육을 숙성교육으로 바꾸고자 하는 교사와 학부모의 뒷받침이 있으면 입시성적도 달성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대전교육청이 추진한 혁신학교인 ‘창의인재 씨앗학교’가 ‘무늬만 혁신학교’라며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통적인 입장을 밝혔다. 진보진영 후보간 벌인 이날 토론회는 한 후보가 공약과 의견을 제시하면 다른 후보도 비슷한 정책을 제시해 정책적인 차별성은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토론회를 지켜 본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진보교육감 후보들간 경쟁을 벌이다보니 교육정책면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며 “교육정책보다는 후보들 간 인지도와 선호도에 따른 대결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3차 교육정책토론회는 이달 말경 열린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고, 질문은 온라인을 통해 사전 공모된 질문을 바탕으로 ‘공통질문’, ‘개별질문’, ‘시청자질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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