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국제 교류가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다문화교실이나 센터 운영을 넘어 교사·학생 교류, 교육정책 교류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다. 충북의 경우 19만 9663명의 학생 중 다문화학생은 4568명으로 전체 학생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의 다문화학생은 8186명으로 전체학생의 2.99%나 된다. 다문화학생 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충북도교육청은 다문화 학생 중 외가가 베트남인 학생이 31%(1416명)로 가장 많은 데 주목해 첫 국제 교육 교류 대상을 베트남으로 정했다고 한다.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도교육청 '다문화교육 추진단'은 6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8일 베트남 방문길에 올랐다. 추진단은 한국상공인연합회, 하노이교육청, 하노이대학교, 하노이 국립 인문사회과학대학교와 차례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베트남 교사를 초빙해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충북의 혁신학교 프로그램과 행복교육지구 시스템을 베트남에 전파한다는 복안이다. 충남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영재교육원을 개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문화 영재학생을 적극 발굴해 미래 인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문화학생의 잠재적 강점으로 이중 언어 역량과 국제적 감각을 꼽을 수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국제교육 교류를 기획한 건 다문화 학생이 건강한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학생들의 특기를 살려주는 게 교육의 지향점이다. 다문화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자존감과 자신감을 잃은 다문화 학생들이 상급 학교로 진학하면서 자아 정체성 문제로 자칫 방황할 우려가 있다.

베트남과의 국제교류가 본격화되면 베트남 다문화 학생과 이들 학부모의 자긍심이 커지고, 교육 교류 참가자는 경제적으로 급성장하는 베트남 진출의 꿈도 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 도교육청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이같은 교류가 전국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 다문화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국제 교류와 함께 시군별로 제각각인 다문화교육의 체계화를 위한 '다문화센터'의 설립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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