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 PD 간담회 도중 눈물…"이선균이 연기하는 박동훈, 나 같아"

아이유 "'나의 아저씨' 끝내면 성장할 거란 확신 들었죠"

김원석 PD 간담회 도중 눈물…"이선균이 연기하는 박동훈, 나 같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tvN 수목극 '나의 아저씨'에는 인간 군상이 등장하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텨내는 스물하나의 이지안이다.

이지안을 연기하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25)는 '나의 아저씨'를 잘 끝내면 스스로 많이 성장해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에 작품 속 '칙칙한' 의상 그대로 등장했다. 파트너 이선균에 따르면 아이유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아이유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데 대해 "지난해 시놉시스를 받았는데 글이 참 재밌고 좋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지안 캐릭터를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며 "그래서 확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릴 때 PD님이 이 작품을 끝내면 많은 걸 얻어 갈 거라고 해서 믿음이 갔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며 "지안은 여주인공인데 초반부터 모든 논란과 문제를 다 만들고 다니지 않았느냐. 착하고 밝은 캐릭터가 아니어서 오히려 흥미를 많이 느꼈다. 또 지안의 행동에 대해 극이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게 독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도청, 절도, 폭력 등 자극적인 장면들이 나오지만 극이 그걸 정당화하진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의 아저씨'의 시청률은 3~4%대(닐슨코리아) 정도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청자 사이에서는 잔잔한 호평을 받고 있다.

전체 16회 중 6회가 방송된 가운데 지안과 동훈(이선균 분)의 연대감이 깊어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는 "초반에 있었던 여러 오해는 꽤 풀린 것을 체감한다. 제목 중 '나의'는 내 남자, 내 연인이란 뜻보다는 내 엄마, 내 친구, 내 이웃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끼리 서로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시청자들도 제가 대본을 읽고 경험한 그 희한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이 너무 어둡기만 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를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만든다. 코미디의 핵심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이라고 본다. 앞으로 더 기대해달라"고 답했다.


김 PD는 또 "'나의 아저씨'는 '미생', '시그널' 등 그동안 제가 했던 드라마와 궤를 같이한다. '같이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로, 남성 시청자들도 같이 볼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동훈과 이지안의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보여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박동훈은 꼭 저를 보는 것 같다"며 "우울하고 쓸쓸한 내용이지만 마지막에는 따뜻한 드라마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김 PD는 폭력 등 자극적인 소재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는 "그런 것들을 미화하거나 조장하는 걸 목표로 만든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은 앞으로 계속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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