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임에도 3승… 포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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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개인 목표다.”

송은범이 한화 이글스의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2014년 FA 시장에서 한화와 4년 34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송은범은 기회를 계속 얻으며 등판했다. 하지만 3년 동안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15년 7.04, 2016년 6.42, 지난해 6.51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송은범이 3년 동안 기록한 승패는 4승 24패였다.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1군 스프링 캠프에 가지 못한 송은범은 2군 캠프에서 절치부심했다. 2군 캠프에 간 송은범은 부활을 위해 정민태 2군 투수코치와 훈련에 몰입했다. 정 코치의 제안에 따라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던지면서 투구 스타일이 달라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과 송진우 투수 코치는 송은범의 투심이 움직임이 좋다는 점에 주목하고 1군에서 기회를 줬다. 그 판단은 적중했다. 이전까지 구위로만 밀어붙이려 했던 송은범은 투심을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의 땅볼 타구를 유도하고 있다.

선발로 등판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올 시즌 송은범의 성적은 7경기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1.88이다. 타자들에게 땅볼을 유도해 맞춰 잡는 피칭 스타일의 특성상 피안타도 11개(피안타율 0.208)를 허용했지만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에서 0.91로 압도적이다.

선발투수들이 로테이션을 3바퀴 정도 돈 시점에서 선발 최다승은 아직 2승이지만 송은범은 벌써 3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시간이 지나면 투심에 대응하는 타자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송은범은 포심도 섞어 던질 방침이다. 한화 팬들은 롱릴리프로 팀의 상승세에 공헌하고 있는 송은범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송은범은 “선발이든, 중간이든 상황에 따라 팀이 원하는 역할을 소화할 것”이라며 “불펜이 좋아져 선발 페이스만 오르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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