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13지방선거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의 본선 티켓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 충남지사 후보로는 양승조 의원이, 충북 지사 후보는 이시종 지사로 각각 결정됐고, 3파전으로 치러졌던 대전시장 후보 경선은 허태정 예비후보와 박영순 예비후보의 결선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천안(갑)과 천안(병) 2곳을 포함, 전국 10석으로 늘어나 여야가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전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이 충남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이인제 전 의원을 투입했고, 바른미래당도 김용필 충남도의원을 내세울 요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충북에는 민주당 이시종 지사와 한국당의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이, 세종시는 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한국당 송아영 부대변인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과연 누가 중원을 석권할 것인가. 최대 관심사다.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이 충청권 4곳(대전 세종 충남 충북)을 석권한 덕분에 전체적으로 따지면 새누리당보다 한 석이 더 많은 9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여당은 이번에도 충청권 석권을 노린다. 그래야 전체 17석 중 '9석 이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5일 대전을 '우세', 충남을 '박빙' 지역으로 분류한 바 있다. 한국당의 목표인 '6석 이상'을 달성하려면, 충남 이인제와 대전 박성효의 승리를 거두어야만 하는 형편이다.

예상대로 대전의 결선투표에 전국적인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1차경선 결과 허태정 42.50%, 박영순 30.63%로 집계됐다. 3위로 탈락한 이상민 표 26.87%가 어느 후보에게로 갈 것인가가 포인트다. 1차경선 당시 45%에 그친 당원 투표율도 변수다. 결선투표에서 당원 투표율이 높아지면 어떤 결과를 빚을 건지 예단하기 힘들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미니 총선' 규모로 치러지면서 선거판이 커졌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그 결과에 따라 국회의석수 제1당을 판가름하기 때문에 각 당이 여기에도 명운을 걸지 않을 수 없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개헌 등 국내외 이슈가 어느 선거보다도 다양하다. 그렇다고해서 지방선거 본래의 의미는 퇴색되지 않는다. 후보자의 공약·정책 및 비전과 자질·전문성을 더 꼼꼼히 따져야 추후에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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