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도가 강원과 충청, 호남을 새로운 국가 발전축으로 삼으려는 '강호축(江湖軸)' 개발 방안과 관련해 연구용역에 착수한다는 소식이다. 강호축은 강원∼충청∼호남을 연결하는 개념으로 서울~대구~부산 등 국토를 남북으로 잇는 '경부축'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경부축(京釜軸)을 중심으로 불균형을 초래해왔던 국토발전이 강호축 개발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호축 개념은 이시종 충북지사가 정립한 국가발전 의제다. 그동안 국가균형발전 논의가 '수도권 대 비수도권', '도시 대 농촌'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경부축 대 강호축' 균형발전도 함께 도모돼야 한다는 것이다. 충청·호남·강원지역이 각종 개발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왔음을 부인치 못한다. 강호축 개발은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지사는 최근 '강호축' 개발 논리를 더 발전시켜 남북평화와 균형발전을 이끄는 '통일축'으로 삼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남북 합동 문화공연'이 열리고, 오는 28일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강원·호남·충청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호축 개발이 제안수준에 그쳐선 곤란하다. 논리적 근거마련이 긴요하다.

충북연구원은 이런 시·도별 연구 내용을 포함해 종합적인 강호축 발전계획을 올해 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강호축 지역 발전기반 분석 및 개발 비전·목표 정립, 지역별 특화산업 및 권역별 연계 발전전략 사업 발굴, 강호축 종합발전계획 추진체계 및 국가계획 반영 전략이 담긴다. 강호축에 포함되는 강원, 충북, 충남, 대전, 세종, 전북, 전남, 광주 등이 긴밀히 협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강원·호남·충청지역이 가진 지역적 강점을 남북교류에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지, 또 통일시대에 대비한 강호축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 경부축에 대비되는 강호축을 넘어, 이젠 통일이후를 대비하는 개념으로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차제에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 및 제5차 국토종합계획 등 국가 중장기계획에 강호축이 반영되고, 실질적인 개발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조처에도 신경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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