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중구 '뿌리공원'이 다음 달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 개방한다는 소식이다. 중구가 뿌리공원 입장료를 폐기한다고 밝힌 것이다. 결론적으로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국립공원을 비롯해 관광지, 테마파크 등의 입장료가 폐지되는 추세다. 뿌리공원은 입장료 수입이 많은 편도 아니다. 외지 관람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아 부담을 주기보다는 무료입장을 통해 입장객 수를 늘리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1997년 대전 중구 침산동에 문을 연 뿌리공원은 전국 유일의 효 테마공원으로 자리매김 했다. 전국 문중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해 설치한 220여기의 성씨 조형물이 설치돼 충효사상을 함양시키는 교육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성씨 조형물 등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연간 15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지역의 명소로 성장했다. 뿌리공원 옆에 지난해 3월 '대전효문화진흥원'이 들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뿌리공원 입장료를 둘러싸고 그동안 여러 논란이 있었다. 뿌리공원은 2013년부터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등의 입장료를 받았다. 그러다 2015년부터는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대전시민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사실상 외지인들에 한해 입장료를 받은 셈이다. 타 지역 사람들에게만 입장료를 받다보니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뿌리공원을 다녀간 외지인들이 공원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뿌리공원 관리에 연간 10억원 이상의 운영비가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유료화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전시민이 관람객의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입장료를 폐기하는 게 낮다. 입장료 폐지에 그쳐선 안 된다. 이를 계기로 관람객, 특히 외지 관람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효문화진흥원과 연계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방안도 있다. 이번 기회에 대전효문화진흥원의 이용료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전효문화진흥원은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등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이용료가 부담스러워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이 있으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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