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변에 얼마나 많은 노인들이 치매를 앓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중앙치매센터가 어제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7' 보고서를 보면 65세 이상 중 치매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66만1707명으로 치매 유병률이 9.8%나 된다. 노령인구의 증가로 치매환자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치매 관리의 긴급성을 새삼 일깨워 준다.

보고서는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65세 이상 경도인지장애환자가 전국에 152만1835명으로 추산 된다고 밝혔다. 전체 노인의 22.4%가 경도인지장애환자라는 얘기다. 치매는 조기진단과 조치 치료가 중요하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집중 관리함으로써 치매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증상 심화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경제적 비용절감도 가능하다. 치매 환자 1인에 들어가는 관리비(검진비, 치료비, 부양비 등)가 2054만원이나 된다. 국가 치매 관리비용이 13조6000억원에 달하는 실정이고 보면 예산절감이 절실하다.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치매발병률은 높아진다. 80대 이상 노인 10명 중 2명이 치매환자라고 한다. 치매환자 자신은 물론 치매 환자를 둔 가족이 겪는 경제적?심리적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치매안심센터가 곳곳에 생겨 환자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한 배경이다.

충남·북, 세종지역의 치매 유병률이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독 높은 이유가 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치매 유병률은 충남·전남이 11.0%, 경북 10.7%, 충북·세종 10.6%로 높은 편이다. 울산 8.6%, 부산 8.7%, 서울 8.8%, 대구 9.1%, 광주 9.3%와 비교된다. 충남·북의 인구 노령화 속도와 연관이 있는 듯싶다. 우리 지역의 유병률이 타 지역보다 높은 만큼 치매 관리 인프라 확충 등 각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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