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발전하는 이승우, 최근 3경기 연속 출전하며 입지 다져
문제는 차기 시즌…소속팀 베로나 2부리그 강등 유력

▲ 이탈리아 세리에A 엘라스 베로나 이승우[베로나 홈페이지 캡처]
▲ 이탈리아 세리에A 엘라스 베로나 이승우[베로나 홈페이지 캡처]
이제 겨우 20살…무득점 이승우, 조급할 필요없다

조용히 발전하는 이승우, 최근 3경기 연속 출전하며 입지 다져

문제는 차기 시즌…소속팀 베로나 2부리그 강등 유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8월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던 이승우(20)가 이탈리아 세리에A 엘라스 베로나에 입단했을 때, 적잖은 축구전문가는 기대와 걱정의 시선을 동시에 보냈다.

불과 만 20세의 어린 선수가 세계 4대 축구리그로 꼽히는 세리에A에서 성인 무대 데뷔 시즌을 맞게 됐다는 것 자체가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요지였다.

특히 이탈리아 세리에A는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이 많고 거친 수비가 많이 나오는 무대라 왜소한 체격을 개인기로 극복하는 이승우의 축구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어쩌면 출전 기회도 몇 차례 잡지 못한 채 기량이 퇴보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이승우는 우려의 시선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시즌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어냈다.

이승우는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2017-2018시즌 세리에A 11경기에서 모두 교체 출전해 총 203분을 뛰었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1군에서 생활하며 우수한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쳤다.

컵대회인 코파 이탈리아에서 2차례 선발 출전한 것을 포함하면 총 350분을 소화했다.

지난 2월 5일 AS로마전 이후 약 두 달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위기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모두 교체 출전 기회를 잡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빠른 스피드와 몸놀림으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승우는 지난 16일 볼로냐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이겨내고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몸싸움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이겨내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직 골이나 어시스트 등 성인 무대 첫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진 못했지만, 침착하게 자신의 기량을 다듬으며 조용히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다음 시즌이다.

현재 베로나는 단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20개 팀 중 19위에 머물고 있어 강등이 유력하다.

이승우도 다음 시즌엔 세리에B(2부 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유벤투스, AS로마, AC밀란 등 세계적인 명문 팀과 기량을 견줄 기회도 줄어든다.

다만 2부 리그 무대가 이승우의 기량 발전에 더 적합한 환경이 될 수도 있다.

세리에A 칼리아리 소속 북한 선수 한광성도 임대 선수로 2부리그 페루자에서 입지를 다졌다.

일단 이승우는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베로나는 29일 18위 스팔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후 다음 달 6일 AC밀란, 16일 우디네세, 21일 유벤투스전에서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노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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