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 심의 착수해…유통계 “올해도 힘든데” 한숨
또 16% 인상될까 ‘노심초사’, 조정 필요…다른 제도 변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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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2019년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심의가 본격화되면서 대전지역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백화점 등 대규모 유통점포를 비롯해 소상공인까지 최저임금 인상여파에 큰 어려움 호소했던 터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폭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최저임금위원회에 26명이 위촉됐으며, 새 위원들은 17일 첫번째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보다 16.4% 인상됐다. 현 정부의 목표대로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16%에 달하는 인상률을 적용해야 가능하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폭을 신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심의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저임금의 영향이 백화점 등 대규모점포보다 상대적으로 마트, 편의점 업계에서 올해 같이 16%에 달하는 인상이 결정될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마트와 편의점은 계산원, 물품분류 직원 등 최저임금에 밀접히 닿아있는 직군이 많기 때문에 더욱더 우려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업계의 성토가 크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 조사 결과 최저임금이 10% 인상되면 고용은 1%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고, 실제 소상공인연합회 설문조사(소상공인 등 627명 대상)에서는 응답자 30.2%가 ‘최저임금 때문에 기존 종업원을 줄였다’고 답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대전 유통가는 지역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합리적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통해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2년 연속 16%대의 임금인상이 이뤄진다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최저임금이 오르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인상되는 만큼 다른 제도적 변화도 함께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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