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27]
충북지역 정당들 여전히 혼란…선거코앞 대진표 곳곳 미확정

6·13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음에도 후보사퇴, 공천번복, 탈당 등으로 인해 충북 선거판이 여전히 혼란스러움을 보이고 있다. 후보사퇴와 탈당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곳은 자유한국당이다.

한국당은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신용한 예비후보를 비롯해 김영만 옥천군수, 박종규·엄재창·임회무 전 도의원과 이언구 도의원 등이 공천에 불만을 표시하며 탈당했다. 신용한 예비후보는 바른미래당에서 충북지사 후보가 되며 선거를 3파전 구도로 만들었다. 엄재창·임회무 전 의원은 단양과 괴산에서 각각 무소속 군수에 도전한다.

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박종규 도의원은 지난 달 탈당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예비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후보 공천이 확정된 후 이종욱 도의원은 지난 14일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당의 공천을 받은 지방선거 출마 후보가 사퇴하기는 충북에서 처음이다. 이 의원은 개인 사정을 사퇴 이유로 밝혔으나 당내 갈등이나 당의 저조한 지지율로 인한 낮은 당선가능성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 선거구는 이 의원이 단독 공천을 신청한 지역으로 민주당 후보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또 지난해 물난리 속 해외연수로 한국당에서 제명됐던 박봉순·박한범 도의원은 지난 10일 복당이 이뤄지며 공천까지 확정됐다. 인물난을 겪던 한국당이 지난 8월 제명한 지 9개월여 만에 이들을 다시 받아들여 혼란을 더 했다는 평가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청주시장 후보 공천 문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임헌경 전 도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자신을 청주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던 결정을 번복하고 경선 방침을 밝히자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탈당했다. 임 전 의원의 탈당은 가뜩이나 내홍으로 지방선거 준비에 차질을 빚던 바른미래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도 혼란은 여전하다. 지난 달 보은군수 후보로 공천한 김인수 도의원이 유권자에게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자 공천을 취소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재심을 신청하자 다시 재공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건도 예비후보와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불거졌던 미투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유 전 행정관이 후보에서 사퇴하며 청주시장 후보 공천은 마무리됐으나 우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충주시장 후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공식 선거운동 직전까지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을 정도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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