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우완 영건 김민우.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화 이글스 우완 영건 김민우.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 김민우, 98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2실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민우(23·한화 이글스)가 98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한화와 김민우에게는 '매우 특별한 6이닝'이다.

김민우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wiz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김민우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건 2015년 9월 6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6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 이후 2년 8개월여 만이다. 이 사이 5이닝을 채운 적도 없다.

김민우는 4-2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넘겨, 한화가 동점을 내주지 않고 승리하면 984일 만에 승리도 챙긴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김민우는 1회초 1사 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직구 위주의 투구로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김민우의 구위가 살아났다.

2회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김민우는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진영과 장성우를 외야 뜬공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오태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로 다시 몰렸지만 정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 실점을 막았다.

마지막 고비도 무난하게 넘겼다. 김민우는 6회초 2사 1루에서 유한준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고,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렸다. 이진영의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실점도 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이진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첫해 36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5.14를 올리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6년 5월 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어깨 통증을 느꼈고, 긴 재활에 돌입했다.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뒤에는 손가락 혈행장애를 앓았다.

지난해 9월 1군 마운드에 복귀하고, 올해는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회 1사 후 '헤드샷 퇴장'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당시 그의 성적은 1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다. 4월 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간 김민우는 5월 5일 삼성 라이온즈와 1군 복귀전에서도 3⅔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고전했다.

절치부심한 김민우는 12일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한용덕 감독의 기대를 충족하는 호투를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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