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20]
부동층 20%·지지자는 고착화…연령별 투표율 최대 변수 부각
20~30대 늘면 진보 유리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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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6·13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두 가지 흐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20%에 달하는 부동층이 여전히 '표심(票心)'을 드러내지 않는 반면 지지를 표명한 유권자 성향은 더욱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투표율이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무엇보다 '연령별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체로 20~30대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성향 정당이 유리하고 60세 이상 실버 세대 투표율이 높으면 보수 정당에 좋은 결과를 안겼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

1998년 지방선거 때는 20대 투표율이 33.9%, 30대 46.2%, 40대 62.4%, 50대 73.8%, 60세 이상 71.2%였다. 이때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6명, 한나라당 6명, 자민련 4명으로 여야가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젊은 층의 투표율이 뚝 떨어졌던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11명, 민주당 4명, 자민련 1명으로 한나라당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당시 20대 투표율은 31.2%, 30대 39.3%, 40대 56.2%, 50대 70%, 60대 이상 72.5%를 기록했다. 다만 이때는 여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으로 투표장에 나간 젊은층도 열린우리당에 등을 돌렸었다.

여기에 최근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증가 추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투표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0년 지방선거 대비 투표율 증감 현황에서 30대 후반부터 50대까지의 투표율은 1%p 안팎으로 감소한 반면, 20대 전반(45.8%→51.4%), 20대 후반(37.1%→45.1%)의 투표율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촛불 집회 이후 치러진 작년 대선(77.2%)에서 20대(76.1%)와 30대(74.2%)의 투표율은 지난 2012년 대선과 비교해 각각 7.6%p와 4.2%p 증가했다. 반면 50대(78.6%)와 60이상(79.1%)의 투표율은 각각 3.4%p와 1.8%p 감소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부동층 중에는 상대적으로 50대 이상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보수층 표심이 결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사표방지 심리와 20~30대의 투표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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