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시간대 병목현상 심각…시 “상인 반대에 예산도 문제”

▲ 24일 오후 6시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흥덕로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통행하는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청주지역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단속할 단속카메라의 설치 등 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24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지역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고정형·주행형·보행형·기타)는 총 17만 4940건이다.

2016년 16만 401건, 2015년 15만 8731건으로 불법 주·정차단속 건수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인해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대마다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암동에 직장을 두고 있는 시민 A(33) 씨는 “편도 2차선인 예체로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차량통행이 많은 시간대에 불법 주·정차량까지 있어 항상 차가 밀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정차량을 피해가다 사고까지 발생할 뻔했다”며 “위험한 도로에는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차 사고를 방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출·퇴근시간대 운천동, 사직대로 등 길목이 좁고 차량통행이 많은 일부지역에는 주·정차량들로 인한 병목현상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속카메라를 설치해달라는 민원도 지속적으로 해당지역 구청에 발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차량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가경동 고속터미널 인근을 비롯해, 음식점과 술집 등이 많은 율량동·산남동, 그리고 오송역 등에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적잖게 들어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쉽게 풀긴 어렵다고 설명한다. 해당부서 관계자는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오히려 단속카메라 설치를 반대한다”며 “불법 주·정차 단속으로 일부 지역상권이 침체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주·정차량들로 인한 통행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원도 많지만 어느 한쪽의 의견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속카메라 한대를 설치하는데 3500만원 상당의 예산이 소요되는 등 함부로 결정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청주지역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카메라가 263대가 있고, 올해 4개를 추가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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