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휘발윳값 평균 1599.78원·충남 1600.20원·전국 1601.90원
국제유가 탓 다음달 더 오를 듯, 운수업 한숨…물가상승 우려도

기름값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한 달 이상 상승곡선을 그리며 1600원대에 진입한 휘발유 가격이 국제유가 영향으로 1700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소비자와 관련 업계는 모두 울상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15원 오른 1599.78원이다. 같은 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인 1601.90원과 근접한 수준이다. 충남지역도 전주 대비 12.2원 상승한 1600.20원을 기록하면서 1600원대에 진입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마지막으로 16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2월~2015년 1월로 대전·충남지역이 3년 5개월여 만에 1600원대에 재진입한 셈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8월 첫 주부터 올해 2월 둘째 주까지 28주 연속 상승하면서 역대 최장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4월 넷째주 이후 상승폭 자체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이 같은 국내유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의 불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국내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유가가 3주 만에 10% 가까이 오른 국제유가 상승세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 다음달 17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지역 소비자들이 받는 타격도 점점 커지고 있다. 차량 운행은 물론 6월 이후 이어질 휴가철 항공기 이용 요금 등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 항공기 운항 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으로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항공사들이 항공료 자체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장 휴가철을 앞둔 소비자들의 항공료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휘발유와 나란히 상승세를 나타내는 경유값에 운수업 종사자들 역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톤 화물차로 과일도매업을 하고 있는 박모(56)씨는 “3~4년전만 해도 1000원대였던 경유 가격이 지금은 14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경비 자체가 700만~800만원이 늘어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유가 상승이 장기적인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은 실물경제와 관련해서도 시차를 두고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원유를 원재료로 하는 화학업계부터 물류업 등 유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업종들의 축소가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로 인한 소비 및 투자 동시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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