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지역 갯벌과 연안 생물이 품고 있는 블루카본(Blue Carbon)의 가치가 연간 15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도의 '연안 블루카본 잠재적 가치평가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자료에서다. 블루카본은 해조류, 패류와 같은 연안에 서식하는 생물과 퇴적물 등이 포집한 탄소를 일컫는다. 이 블루카본이 온실가스 저감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블루카본의 가치가 입증된 셈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5대 갯벌 보유국으로 꼽힌다. 충남도내 갯벌 면적은 357.5㎢로 전국 갯벌의 14.3%를 차지한다. 도내 서해안 곳곳의 갯벌이 간척사업으로 잘려나갔음에도 넓은 면적의 갯벌을 보유하고 있다. 갯벌이 가져다주는 순기능은 실로 엄청나다. 수산물 공급, 동식물 서식처 제공, 관광휴양자원으로서의 역할은 기본이다. 지난해 도내 갯벌에서 해조류 5만4945t, 패류 2만5643t을 생산해 수산농가소득에 큰 기여를 했다.

이런 직접 소득 외에 최근 온실가스 저감 수단으로서 갯벌이 주목받고 있다. 도내 갯벌에서 나오는 블루카본의 온실가스 저감능력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5억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년 수령의 소나무 4만36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한다. 이는 승용차 2만5400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할 정도라니 효과가 만만치 않다. 그러고 보면 갯벌을 잘 보호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격인 온실가스 감축에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우리나라는 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7%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갯벌이 풍부한 만큼 블루카본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 기대된다. 해수부가 향후 5년간 100억원을 투입해 블루카본 관련 연구를 추진하기로 한 것도 그래서다. 차제에 간척사업으로 소실된 갯벌 생태계 복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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