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이다.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전, 세종, 충남·충북을 비롯한 전국 1만4134개의 투표소에서 지방선거가 일제히 실시된다. 지방 살림을 꾸릴 단체장과 이들을 감시할 지방의원, 교육과 학예의 수장인 교육감을 한꺼번에 뽑는다. 충남 천안(천안갑·병)과 충북 제천·단양에서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초대형 이슈에 가린 역대 최악의 무관심 선거란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켜야 한다. 그것은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책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으로 치달은 면이 없지 않다. 자신의 경쟁력보다는 당의 지지율에 의존하는 후보도 눈에 띈다. 역대 선거에서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으면 출마가 곧 당선인 적이 있었다. 줄투표를 경계하고자 한다. 이제 유권자들의 의식은 달라졌다. 옥석을 갈릴 충분한 판단력을 갖고 있다. 네거티브인지 아닌지 구분할 줄 안다. 거짓은 정의를 이기지 못한다는 문구를 되새기게 한다.

투표율이 60%를 넘을 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때 68.4%를 기록한 이래 줄곧 50% 안팎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부동층의 투표여부와 표심이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만 해도 부동층이 30% 정도라고 한다.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20.14%로 4년 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보다 8.65%포인트나 높았다. 사전투표율 상승은 고무적이다. 여세를 몰아 오늘 본투표율도 높았으면 한다.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과는 다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발전과 직결되는 선거다. 선출직이 갖는 예산 집행권, 인허가권, 인사권 등은 막강하다. 이 권한을 지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영달을 위해 휘두르다 중도하차한 수장이 수두룩하다.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함량미달 후보는 걸러내야 한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있는 곳은 최대 1인 8표를 행사해야 한다. 누가 누구인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돈다. 선거공보물이라도 다시 한 번 챙겨보고 투표장으로 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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