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K-water 융합연구원장

수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하절기에는 녹조발생에 관한 뉴스를 간혹 접하게 된다. 녹조현상이란 남조류 또는 남세균 (Cyanobacteria) 으로 불리는 식물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대량 발생과 관련된 인자로는 수온, 일조량, 각종 영양염류 그리고 유속 등의 수체 안정성 등이다. 이러한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떠한 하나의 요인으로 인해 녹조현상이 발생한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약 35억년전 처음으로 지구상에 출현한 식물플랑크톤은 산소의 생산자로서 유기물 합성자로서 담수와 해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생태계 먹이사슬의 근간이 되는 1차 생산자로서 지구상 광합성 산물의 30~50%를 담당하는 산소와 유기물 생산자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는 녹조현상은 상수원 수질을 악화시키고, 때로는 수돗물에 맛·냄새를 유발해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점·비점오염원의 유입으로 인해 상수원의 오염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상류 오염된 지류의 하류 본류 유입은 상수원 수질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가정에서 마시는 수돗믈은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처리되며, 철저한 수질검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급되기 때문에 녹조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최근에는 여러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더불어 데이터 분석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 개발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녹조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이러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녹조분야 빅데이터를 이용해 녹조 발생을 예측하고, 예측 결과를 활용해 더 신속하고 적합한 의사결정을 내리고자 여러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상수원수의 녹조발생 영향인자를 규명하고, 수돗물 생산과정 상에서의 녹조 영향을 미리 예측해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하여 녹조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을 다각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상수원에 유입되는 점·비점오염원 조사자료, 하천이나 호소 등에서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조류 및 수질자료, 기상자료, 수리·수문자료 등 녹조발생과 관련된 자료를 활용해 녹조발생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예측 정확도 높여 데이터 기반의 물통합의사결정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질·수량·수생태를 고려한 통합물관리가 실현돼 녹조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초석을 다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데이터기반의 과학적 의사결정시스템 구축을 통해 녹조문제 대응 및 해결을 위해서는 생산되는 수많은 데이터의 품질관리 및 표준화는 선행돼야 할 과제라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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