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재·이호준 씨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 진행… 자전거로 80일간 美 횡단 나서

▲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겠다며 자전거로 미국 본토 횡단에 나선 청년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LA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호준(왼쪽) 씨, 백현재 씨. 백석대 제공.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겠다며 자전거로 미국 본토 횡단에 나선 청년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 4기에 합류한 백석대학교 신학과 졸업생 백현재(25) 씨와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호준(22) 씨다.

2015년 독도경비대 출신의 두 청년이 시작한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3A Project)는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인정(Admit)하고 사죄(Apologize)해야 하며 우리가 할머니들과 동행(Accompany)하겠다는 뜻이다. 각 단어의 시작인 알파벳 A 세 개를 강조해 만들었다.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한 백 씨는 “평소 교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기독교인으로서 가장 건강한 사회참여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하던 중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 씨와 이 씨는 21일(현지시각) 미국 LA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22일부터 9월 4일까지 장장 80일에 걸쳐 6600㎞의 대장정에 나선다. 한여름 북미 대륙의 뜨거운 태양과 매서운 비바람을 뚫고 미 대륙을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여정이다.

특히 이들은 LA, 시카고,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뉴욕에서 수요집회를 열 예정이다. 그동안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1기 2명, 2기 3명, 3기 2명이 참여해 위안부 문제를 미국 전역에 알렸다. 이들의 도전은 미국 다양한 언론사의 눈길을 끌었고 폭스, ABC뉴스를 비롯해 NBC, LA타임즈 등에 위안부 문제를 전하기도 했다.

백 씨와 이 씨는 ‘80일간의 미국 횡단’을 앞두고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다. 매주 기초 훈련에다 국토종주를 했고 사이클 선수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체력을 키웠다고 한다.

이들은 현지 미국인들의 참여를 높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단순히 한일 양국 간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보편적인 가치인 ‘인권’을 위한 것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 할머니들이 28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사람은 LA를 시작으로 앨버커키, 시카고,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을 거쳐 뉴욕에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백현재 씨는 “점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나이가 드시면서 그 분들이 내시던 목소리를 이제 우리가 대신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문제를 기억하고 행동을 취해 이와 같은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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