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권 막대 입주물량 영향…매물·전세 본격 하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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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청주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불황형 시장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매매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도 심상치 않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입지 및 브랜드에 따른 지역 내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1월 현재 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지난달 기준 청주지역 전세가 지수는 99.7로 나타났다. 각 구별 지수는 상당구 98.9, 서원구 99.5, 흥덕구 100.3, 청원구 99.9다.

기준 지수로는 큰 하락이 아니지만 여기에는 통계의 함정이 숨어 있다. 인기 아파트의 전세가가 통계를 받쳐주면서 평균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각 구별로 인기있는 아파트는 대부분 전세가를 유지했지만 상당구 용암동 현대아파트, 서원구 사직동 푸르지오 캐슬, 흥덕구 가경동 덕일 한마음, 청원구 오창읍 한라비발디는 각각 전세가가 500만원 씩 하락했다.

문제는 통계보다 현장에서 불황형 시장에 대한 신호가 먼저 오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입주를 앞둔 청주테크노폴리스 우미린 84㎡의 경우 대부분 전세가는 대부분 2억~2억 3000만원에 분포돼 있다. 하지만 일부 전세는 1억 8000만원과 1억 9000만원도 눈에 띄었다.

한 공인중개사는 “새 아파트의 집주인은 전세를 요청할 때 분양가 대비 70% 이상을 요구하지만 잔금 마련이 시급한 경우 그 이하에도 전세를 연결해 달라는 경우도 있다”며 “기존 아파트가 잘 안 팔릴리면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 피분양자들이 선제적으로 전세가를 낮추고 있으며 1억 6000만원을 부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청주아파트 시장이 본격적인 불황기에 접어든 것은 올해 쏟아지는 막대한 입주물량의 영향이 크다.

올해 청주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4021세대다. 상반기에 5개 단지 2998세대가 입주에 들어갔다. 나머지 12개 단지 1만 1023세대의 입주가 하반기에 몰려 있다. 특히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단지별 입주물량이 크다. 방서지구가 9월부터 12월까지 3695세대 입주하고, 청주테크노폴리스도 7월부터 9월까지 2905세대, 오창 센토피아캐슬은 8월 2500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입주를 앞둔 피분양자들은 통상 잔금 마련을 위해 기존 아파트를 매매하거나, 새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게 된다. 입주 수요보다 기존 아파트의 매물, 새 아파트의 전세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의 하락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감정원 청주지사 관계자는 “정부의 시장안정화 정책, 부동산 세재 개편, 금리인상 기조의 거시적 흐름에 미분양 적체, 신규 주탱공급물량의 미시적 영향이 더해져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저가매물 거래와 실수요 중심의 시장흐름에 따라 지역내에서도 브랜드별, 신·구 주택별 선호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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